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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AI 기업 만든다”…SKT, 글로벌 AI 3강 꿈 구체화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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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통신산업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SK텔레콤이 국가대표 AI 컴퍼니 도약을 공식화하며, 세계 AI 3강을 노리는 글로벌 경쟁구도에서 다시 한 번 중심에 섰다. 업계는 신임 정재헌 CEO의 전략 변화를 ‘국내 IT기업 AI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SK텔레콤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SK AI 서밋’을 개최하며 AI 신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선임된 정재헌 CEO가 첫 공식석상에서 직접 글로벌 AI 협력 강화와 동시에 ‘AI 국가대표 기업’ 도약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2030년까지 AI CIC(사내회사)에서 5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기존 목표에 대해 “다시 검토하되 실현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CEO는 통신(MNO)과 AI 두 축을 강화하는 구체적 구조를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본질 경쟁력은 ‘고객 신뢰’에 있으며, AI 도입과 함께 기존 통신업의 안정적 서비스 확보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분기 적자 전환에 대해선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재확인하며, 통신시장 점유율 회복과 실적 개선을 동시 추진함을 시사했다. 올해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이탈과 보상 비용 등으로 시장 점유율이 30%대까지 하락했지만, 계약 해지 위약금 면제 등 보상정책을 도입하며 시장 내 입지 회복에 나섰다.

 

AI CIC(사내조직)를 통한 신사업 확대 전략은 산업 내 차별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가 AI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경쟁을 강화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데이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아우르는 독자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 생태계와 협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미국·중국·유럽 빅테크에 비해 통신사업 강점을 활용한 AI 구현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인허가·규제 환경에 대한 대응도 중요 변수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은 AI 기반 서비스의 개인정보보호, 이용자 신뢰성 확보 등 규제 이슈 대응 역량 강화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SK AI서밋 역시 윤리적 AI, 안전성, 플랫폼 공개기술 등 현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CEO는 서울대 공법학과 출신으로, 판사·법원행정 경험과 SK ICT 법무·외부협력 담당을 두루 거친 독특한 이력의 대표다. 사내 첫 법조인 CEO로서 기술과 규율의 균형감각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통신과 AI가 결합한 복합 전략의 실행 속도가 산업 전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SK텔레콤의 AI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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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정재헌#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