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타 퍼트 집중”…김주형, 5언더파 질주→PGA 플레이오프 불씨
미네소타의 이른 아침, TPC 트윈시티즈의 벙커와 페어웨이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눈길은 자연스럽게 김주형의 그린 위 퍼트로 쏠렸다. 한 타, 한 타마다 종착역을 향한 집중력이 빛났고, 마침내 김주형은 보기 하나 없는 이글과 세 번의 버디, 5언더파 66타로 라운드를 마치며 순위표를 단번에 뒤흔들었다. 그 결과, 전날 공동 54위였던 김주형은 총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28위에 오르며 26계단을 뛰어올랐다.
3M 오픈 마지막 날, 김주형의 경기는 초반 긴장 속에서도 차분하게 이어졌다. 12번 홀에서 잡아낸 결정적 이글은 그의 오늘 플레이를 상징했다. 이어진 15,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갤러리의 시선을 끌었고, 깔끔한 마무리로 정상의 골프를 선보였다. 이날 김주형은 드라이브 정확도 78.6%, 그린 적중률 83.3%로 스코어카드에 흠집을 남기지 않았다.

김주형의 순위 상승에도 불구하고, 페덱스컵 랭킹은 대회 전과 같은 89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 집중력을 회복하며, 아직 정규시즌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같은 한국 선수들 중 임성재는 30위를 굳건히 지킨 반면, 안병훈과 김시우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3M 오픈의 우승은 3라운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60타)을 몰아친 미국의 커트 기타야마에게 돌아갔다. 기타야마는 최종 23언더파 261타로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51만 달러의 상금과 마스터스 출전권 등도 보너스로 따냈으며, 페덱스컵 랭킹 역시 53위로 급등했다.
골프 팬들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순위를 끌어올린 김주형에게는 윈덤 챔피언십 무대가 남았다. 정규시즌의 마지막 관문에서,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향해 또 한 번의 집중과 묵묵함을 준비한다. 스포츠의 진심 어린 순간들은 언제나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다. 김주형이 펼칠 이야기는 8월 1일부터 미국에서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