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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계파 청산 외침 속 권력 분화 역동” …16일 의원총회→차기 당권 재편 고리
정치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계파 청산 외침 속 권력 분화 역동” …16일 의원총회→차기 당권 재편 고리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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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바람이 휩쓸고 간 대선 패배의 상처 위에, 국민의힘이 다시 출발선 앞에 섰다. 윤곽이 사라진 계파와 긴장으로 엮인 당심은 6월 16일 오후, 새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에서 다시 한 번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경북 김천의 3선 송언석과 부산 진구을의 4선 이헌승, 수도권을 대표하는 김성원 의원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각 후보는 '계파 청산'과 '화합'을 말하지만, 정치적 맥락에서는 친한계와 구주류 세력이 부딪히는 묵직한 진동이 느껴진다.

 

이번 경선의 본질은 단순한 지도부 선출을 넘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건 '포스트 대선 개혁안'이라는 함의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당무감사, 탄핵 반대 당론 취소 등 해묵은 갈등과 신임 원내대표의 임무가 함께 얽혀 있다. 다가올 지방선거의 향방, 법사위원장 교섭력, 각종 개혁 법안 대응 등 산적한 과제들은 제1야당의 책임감을 더욱 무겁게 한다. 김성원 의원은 끊임없이 쇄신을 호소했고, 송언석 의원은 "일하는 원내대표"를 약속했다. 이헌승 의원은 조용한 소통과 통합의 언어로 설득의 힘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당내 지형은 여전히 미묘하다. 한때 최대 계파를 자랑했던 친윤계가 사실상 해체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최근엔 '친한 대 비한'으로 나뉜 다른 권력축이 등장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의 "친윤은 사라져, 이제 친한…"이라는 목소리와 달리, 송언석 의원은 계파대결 규정에 선을 그으며 각자의 길을 강조했다. 당내 단절과 피로, 또 그 너머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갈망이 교차하는 현장이다.

 

새 원내대표에게는 의원총회 운영, 민주당과의 원구성 교섭, 법사위원장 조정 등 절실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총리 인사청문회,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 대응 등 현안을 풀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친한계 핵심 인사 사이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이견 역시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당권 도전을 놓고 의원 간 온도차도 뚜렷하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지리멸렬한 당 상황을 바꿀 강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짚었고, 당 밖과 내부의 시선 모두 국민의힘의 중대한 변곡점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16일 오후 치러질 경선이 계파 해체 그 이후, 국민의힘 리더십 재구성의 열쇠가 될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와 합동토론회, 원내대표 경선을 거쳐 상위 득표 2인 결선 투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새로운 원내 사령탑이 차기 당권 판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향후 전개에 시선이 모아진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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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원내대표#계파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