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칠성파·신20세기파, 보복 폭행 잇따라”…법원, 조직적 범죄에 잇단 징역형
부산의 대표적인 폭력조직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사이의 보복 폭행 사건이 잇따르며 조직 범죄의 고질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2025년 11월 3일, 부산지법 형사11단독 정순열 판사는 신20세기파 조직원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2년과 2년 2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올해 4월 7일 새벽 2시경, 부산 수영구 도로에서 라이벌인 칠성파 조직원 C씨와 마주쳐 서로 흉기를 꺼내 대치했다. 이후 B씨 등은 같은 파 조직원들과 함께 C씨를 찾아다니다가 마주치자 얼굴과 몸통을 수차례 때리고 걷어차 C씨의 늑골을 골절케 한 혐의를 받았다. 아울러 같은 달 22일, 두목과 함께 장례식장에 가면서 칠성파의 보복에 대비해 길이 32cm 흉기를 소지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번 분쟁은 지난해 11월, 칠성파가 신20세기파 조직원 D씨를 폭행해 뇌출혈을 입힌 사건에서 비롯됐다. 2024년 4월 6일에는 칠성파 조직원이 신20세기파 조직원 집을 찾아가 흉기로 찌르는 등 양측의 보복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피고인 측은 법정에서 ‘우연한 다툼’이라고 주장했으나, “식구 위상을 위해 맞서 싸운다”, “큰 형님이 도피자금 내려 준다”는 등 휴대전화 메시지가 공개돼 조직적 범죄 사실이 명확해졌다. 정순열 판사는 “보복 폭력 범죄의 악순환을 끊고 재범 방지를 위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칠성파와 신20세기파 간 갈등은 1970년대 부산 유흥업소와 오락실에서 시작돼, 1993년 영화 ‘친구’의 실제 사건부터 2006년, 2021년 집단 폭력 사태까지 이어져 왔다. 조직 간 충돌이 반복되는 현실에 사회 각계에서는 실효적 단속과 조직범죄 구조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원 판결 이후 경찰도 두 조직의 상시 감시와 추가 충돌 방지 대책을 예고했다. 조직간 보복 범죄는 당분간 사회적 불안 요소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