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7, 미국서도 흥행”…삼성, 폴더블폰 주류 진입 신호
폴더블폰 기술이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전통적 판도를 흔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Z 폴드7’은 미국 사전예약량이 전작 대비 50% 급증하며, 역대 폴드 시리즈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플립7을 포함한 신모델 전체 사전예약 또한 전년 대비 25% 이상 확대됐고, 미국 내 이동통신사 채널 예약은 60% 성장세를 나타냈다. 업계는 이번 기록을 ‘폴더블폰 대중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얇고 가벼운 폼팩터, 손에 잘 들어오는 설계 등 하드웨어 완성도를 한층 높인 폴드7로, 폴더블폰이 틈새에서 주류로 등극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2000달러라는 고가와 달리, 사용성 혁신과 디자인 변화가 미국 현지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고 있다. 플립7은 외부 디스플레이가 더 커지며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고, 1100달러임에도 전작 이상의 사전예약 성과를 올렸다.

특색 있는 색상 전략도 주목받았다. 폴드7의 블루 모델이 전체 예약의 50%를, 플립7 산호색이 25%를 점유하며, 블랙 일변도의 수요와는 차별화된 소비자 니즈를 자극했다. 특히 여성 소비자층에서 폴드 시리즈 구매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점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외신은 폴드 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미국에서 아직 수백만대에 머물고 있음을 지적한다. 전통 바형 스마트폰 대비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크지 않다. 그럼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채택 추이가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띠고 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의 폴더블폰 전략에 애플이 내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준비하며 응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화웨이·오포 등도 향후 미국 시장 재진입 여부에 따라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
미국 내에서는 폴더블폰이 하이엔드(고가 프리미엄) 시장의 ‘주류 옵션’으로 안착할지, 또 애플의 시장 진입이 전체 판도를 얼마나 흔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주요 스마트폰 폼팩터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있다”며, “기술 완성도와 가격경쟁력, 애플-삼성 간 생태계 경쟁의 향배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신제품 효과가 실제 판매 이어질지, 시장 구조가 바뀔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