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S 김치 발송국가 12개로”…우정사업본부, K푸드 수요 확장에 대응
국제특급우편(EMS)을 통한 김치 발송이 12개 국가로 확대된다. 최근 한류(케이컬쳐) 기반 K푸드 붐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 교민과 유학생을 위시한 김치 수요 급증에 발맞추려는 전략적 조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기존 9개국에 더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뉴질랜드를 신규 발송 가능 국가로 추가해, 본격적으로 김치의 글로벌 이송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김치를 해외로 EMS 발송할 경우, 우정사업본부는 금속재질(캔) 포장 용기를 반드시 사용하고, 내부 용량을 70% 이하로 제한하는 등 까다로운 포장 기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는 장거리 운송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파손과 액체 누출, 부패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산업적 안전장치이다. 또한 캔 포장 후 이중 박스포장, 기온에 맞춘 아이스팩·산소흡수제 등 보조물품 동봉이 권장된다. 일정과 운송 체계 특성상 비수도권에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접수가 권장되며, 금요일 발송은 주말 항공화물 적체로 배송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EMS 발송국가 확대는 K-푸드 공급망 최적화 및 배송경로의 글로벌 다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교민 거주국에서는 김장철을 비롯해 연중 김치 발송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인데, EMS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게 되면서 우정사업본부가 사실상 ‘한국 음식 글로벌 유통 허브’ 역할을 강화하게 된다.
해외 식품 물류 시장은 미주·동남아를 중심으로 경쟁이 거센 상황이다. 특히 일본, 미국 등 한류·K푸드의 확산 속도에 맞추어, 각국 우체국과 민간 특송기업, 식품유통업체들도 식품 운송 프로세스와 패키징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은 냉장·냉동 라인을 활용, 발효식품 배송 신선도를 높이며 경쟁하고 있고, 미국 등지에서는 공식 인증 수입절차 강화로 품질·위생 기준이 상향되는 추세다.
우정사업본부가 제시한 포장·안전 가이드도 식품류 국제운송 규제와 맥을 같이 한다. 수분함량 식품의 누액·부패 리스크, 목적지 내 통관 규정, 품질 유지의 책임 등 운송·식품안전 규제가 함께 적용된다.
정책적으로는 식품 수출과 물류 혁신의 융합을 통한 K-푸드 진출 공식화의 의미도 있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EMS 김치 발송 국가 확대는 K-푸드 세계화와 해외 동포사회에 한국의 맛을 전하는 교량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김치산업과 냉장·포장공정, 식품물류의 글로벌 경쟁력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실제 시장에서 물류 효율성과 품질관리, 현지 맞춤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