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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위험도까지 예측”…루닛, 30억 유방암 관리 플랫폼 개발
IT/바이오

“AI로 위험도까지 예측”…루닛, 30억 유방암 관리 플랫폼 개발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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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의료 솔루션이 유방암 진단과 위험 예측, 추적 관리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은 31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2025년 전략기술형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글로벌기술도입형)’ 과제에 선정돼 3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명은 ‘AI 기반 개인맞춤형 유방암 전주기 통합관리 플랫폼 개발’로, 글로벌 최신기술을 자체 기술과 융합해 미래형 유방암 관리 체계 구현을 겨냥한다. 업계는 이번 정부과제를 기술 경쟁의 분기점이자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해외 진출 유인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루닛은 본 과제를 위해 뉴질랜드 자회사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가 보유한 ‘볼파라 스코어카드’, ‘볼파라 덴서티’ 등 유방 조직 밀도와 위험도 평가 기술을 국내에 도입한 뒤, 자사의 영상 진단 AI와 통합·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존 AI 판독은 유방 내 결절 등 병변 탐지에 초점을 뒀다면, 새로운 플랫폼은 환자별 유방 밀도·위험도·예후 등 정밀 분석 영역을 확대한다. AI가 환자별 예측 데이터를 도출해, 단순 진단을 넘어 고위험군엔 선제적 개입, 저위험군엔 불필요한 과잉검진 억제 등의 실질적 전략 구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장 측면에서 루닛은 이번 기술을 활용해 미국 FDA 인증, 유럽 CE 인증을 추진하며 글로벌 유방암 관리 솔루션 시장 공략에 본격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통적 방식 대비 AI 중심의 통합관리 플랫폼은 자동화·정밀도·관리 효율성 등에서 차별화가 뚜렷하다. 연평균 10% 이상 성장 중인 북미·유럽 유방암 검진 시장에서 루닛과 볼파라의 네트워크와 기술 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해당 플랫폼이 검진 프로세스 전체를 자동화·표준화함으로써 실질적인 의료진 업무 부담 경감, 진단 정확도 상승, 환자별 맞춤 관리의 실효성까지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정부 공식 지원은 루닛이 볼파라 인수를 통해 확보한 세계적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추진 역량이 재차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글로벌 관점에서도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해마다 CE/FDA 등 각종 인증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루닛의 전략은 단순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영상 진단-위험 예측-예후·추적까지 전주기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차세대 경쟁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의료 데이터 관리와 AI 알고리즘 신뢰성 문제는 FDA, CE 등 인허가 과정에서 실제 평가받게 된다. 국내에서는 향후 식약처의 디지털 의료기기 허가, 개인정보 보호 등 규제 혁신 여부도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 인수로 결집된 세계 최고 수준의 유방암 관리 기술과 루닛의 고도화된 AI 역량을 결합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정책·글로벌 인증의 후속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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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볼파라헬스#ai유방암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