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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완승의 새 역사”…김제덕, 세계무대 첫 개인전 동메달→남자 리커브 자존심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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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완승의 새 역사”…김제덕, 세계무대 첫 개인전 동메달→남자 리커브 자존심 사수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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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을 가른 긴 침묵과 숨 막히는 집중, 마지막 화살이 날아간 순간의 환호가 모든 것을 바꿨다. 김제덕은 세계의 벽을 넘어 마침내 개인전 시상대에 올랐다. 세트마다 손에 땀이 맺히는 접전 속에서 보여준 집념과 담대함, 그 결실이 동메달의 무게로 남았다.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리커브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 김제덕이 이탈리아의 마테오 보르사니를 7-3(29-29 30-29 28-27 28-30 29-28)으로 제압하며 첫 메이저대회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1세트 29-29로 팽팽히 맞선 후, 2세트와 3세트에서는 꾸준한 집중력으로 우위를 점했다. 4세트 한 점을 내줬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29-28로 흐름을 확실히 가져오며, 관중들의 박수 속에 자존심을 지켜냈다.

“7-3 완승으로 시상대”…김제덕, 세계양궁 첫 개인전 동메달 / 연합뉴스
“7-3 완승으로 시상대”…김제덕, 세계양궁 첫 개인전 동메달 / 연합뉴스

김제덕은 한국 남자 리커브 대표팀에서 홀로 개인전 메달 사냥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김우진과 이우석이 초반 탈락으로 주저앉은 뒤에도 끝까지 살아남아, 세계무대에서 대표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동메달은 그동안 단체전과 혼성전에서만 누렸던 그의 금빛 커리어에 중요한 의미로 각인됐다.

 

경기까지의 과정도 치열했다. 김제덕은 8강전에서 대만의 당즈준을 7-1, 16강전에서는 일본의 가와타 유키를 7-1로 꺾으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스페인 안드레스 테미뇨에게 4-6으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고, 집념으로 이룬 동메달이었다. 개인전 사상 첫 메이저 입상이자, 세계선수권 무대에 남긴 새로운 이정표다.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김제덕의 동메달을 더해 남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전 은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까지 합쳐 4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여기에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최용희까지 동메달을 추가해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 강자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마지막 날인 오는 12일에는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안산, 임시현, 강채영이 16강에 올라 금메달 경쟁에 나선다. 땀과 응원의 기록이 쌓인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열정의 이어짐은 광주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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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세계양궁선수권#한국리커브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