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재돌파”…삼성전자 6.8% 급등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
코스피 지수가 28일 삼성전자의 급등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종가 기준 3,200선을 5거래일 만에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7포인트(0.42%) 오른 3,209.52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대형 수출주의 강세와 무역 협상 기대감이 맞물려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한미 무역 협상 경계감에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나, 삼성전자가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수혜 기대를 타고 6.83% 급등하며 7만 원선을 회복함에 따라 지수도 상승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07억 원, 기관은 4,520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반면 개인은 9,980억 원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498억 원 규모 순매도했다.

주요 업종별로 조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정부가 한미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조선 부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HD현대중공업(4.50%), 한화오션(8.44%)이 크게 올랐다. 자동차 업종 내 현대차(0.92%)와 기아(1.34%)도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4.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5%)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1.50%), 두산에너빌리티(-3.64%), 셀트리온(-0.28%) 등 일부 대형주는 내렸다. 한미 협상 과정에서 군산조선소 활용 이슈와 중국의 반발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이브(-1.95%), 아모레퍼시픽(-2.24%) 등 중국 소비주 및 엔터·화장품주도 약세를 보였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주택담보대출 경계 발언과 금융당국 대책 논의로 KB금융(-6.99%), 신한지주(-5.62%) 등 금융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업종별로 전기전자(3.80%), 전기가스(2.33%), 의료정밀(1.64%)이 상승했고, 증권(-4.28%), 유통(-1.90%), 운송창고(-1.74%)는 하락했다. 28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1원 오른 1,382.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2.55포인트(0.32%) 내린 804.40에 마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4억 원, 490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764억 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1.08%), 펩트론(-1.75%), HLB(-0.90%), 파마리서치(-1.97%) 등이 내렸으나, 2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0.09%), 에코프로(2.17%), 레인보우로보틱스(0.19%), 리노공업(3.27%)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 8,590억 원, 5조 2,460억 원이었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8조 7,2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율 인하에 합의한 가운데 한미 통상 협상 경과에 시장 관심이 쏠렸으며, 삼성전자의 대형 수주가 코스피 낙폭을 방어했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에도 한미 무역 협상 결과, 대외경기 변수,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 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주요 무역 협상 결과와 글로벌 기술주 실적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