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세로형 피드 혁신”…TV 인터페이스 12년 만의 전환→콘텐츠 탐색 방식 재정의
넷플릭스가 12년 만에 대대적인 TV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을 단행하며, 글로벌 OTT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알렸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모바일 숏폼 트렌드를 반영한 세로형 비디오 피드와 AI 기반의 반응형 추천 시스템 등,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탐색 경험의 진화에 있다. 넷플릭스는 서울 오피스에서 열린 설명회를 통해 새로운 UI와 기능을 공개하며, 콘텐츠 소비 구조의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밝혔다.
최근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복잡해진 시청자 선택 구조와 콘텐츠 수의 기하급수적 증가는, 선호도와 맥락에 따라 정보를 구조화하고 제공하는 기술적 혁신을 요구해왔다. 넷플릭스가 도입한 세로형 비디오 피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모바일 플랫폼의 숏폼 인기 흐름을 TV UI 분야로 확장한 시도다. 특히 27일 공개 예정인 ‘오징어게임 시즌3’와 같은 주요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클립 형태로 미리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은 결정 피로 없이 신속하게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UI는 라이브 영상,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의 실시간 업데이트와 개인화된 정보 제공을 강화하며, 에미상 수상작, 인기 순위 등 주요 요소를 전면으로 배치해 정보 탐색의 효율성을 높였다.

기술적 진화도 두드러진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추천 알고리즘은 개인의 시청 이력, 예고편 반응, 장르 선호도 등을 실시간 분석해 더욱 정교한 맞춤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편, 컬러 추출 등 디자인 혁신으로 시각적 몰입감과 동적 인터페이스의 완성도도 함께 제고된다. 세로형 비디오 피드 등 신기능은 우선 테스트를 거쳐 점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AI와 결합한 채팅 기반 콘텐츠 검색 등도 베타 테스트 중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UI 개편에 대해 ‘플랫폼 이용자 경험의 질적 전환’으로 평가했다. 유니스 킴 최고 프로덕트 책임자는 “세로형 피드와 공유 기능 확대는 글로벌 7억 명 가입자의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다층적 개인화, 직관적 정보 구조, 실시간 반응형 추천 등은 차세대 OTT 경쟁 전략의 본격화를 예고한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은 넷플릭스의 혁신적인 기술 도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인터페이스 진화가 OTT 산업의 경쟁 구도에 어떠한 변곡점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