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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아침, 의인들의 뜨거운 손길”…재난 잿더미에 피어난 연대→상실 너머 복구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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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아침, 의인들의 뜨거운 손길”…재난 잿더미에 피어난 연대→상실 너머 복구의 울림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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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시련한 재난이 들이닥쳤다. ‘생방송 오늘 아침’은 기록적인 폭우가 남긴 참상과 상처 위에, 다시금 일어서는 사람들의 건조하면서도 숭고한 마음을 조명했다. 불어난 강물과 무너진 지반, 집을 잃은 주민들 사이로 천천히 번지는 연대의 기운이 스튜디오를 넘어 시청자들에게 묵직하게 파고들었다.  

 

충남, 영남, 호남, 수도권 등 전국을 휩쓴 사상 초유의 물난리 앞에 누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경기도 가평과 경남 산청은 산사태가 빚은 처절한 황폐함에 끝없는 복구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봄날의 산불로 이미 녹아내린 숲 속, 나무를 잃고 토양마저 끊긴 그곳에서 겹겹이 쌓인 재난의 한복판에는 전문가의 경고가 메아리쳤다. 땅은 이미 약했고, 폭우는 그 약점을 비집고 들이닥쳤다.  

“괴물 호우가 덮친 현장”…‘생방송 오늘 아침’ 재난의 기록과 의인들→함께 극복의 울림
“괴물 호우가 덮친 현장”…‘생방송 오늘 아침’ 재난의 기록과 의인들→함께 극복의 울림

실의에 젖은 농민들은 하루아침에 모든 농사를 잃고, 논과 들, 비닐하우스에 범람한 하수와 흙탕물을 바라볼 뿐이다. 서서히 삭아내리는 농기계와 끝내 복구되지 않은 마을 길목에서 “올해 농사는 끝났다”는 허탈한 고백이 들렸다. 광주와 전남의 도심에서도 하수구와 방어벽의 한계, 태생적 미비함이 침수를 부르고 상인들은 연이어 속절없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무너진 곳마다 이름 없는 의인들이 불빛을 밝혔다. 광주 자동차공업사 대표 최승일은 눈부신 물살 속 위험에 빠진 어르신을 구해냈고, 경남 산청의 유준희는 삽과 망치를 품고 산사태에 휩쓸린 네 가족을 차 안에서 꺼내 살렸다. 아산의 조성근, 산청군 박인수 이장도 위태로운 순간마다 누군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웃의 곁으로 달려든 그들, 사회적 용기는 주저하지 않는 발걸음에서 왔다.  

 

상흔이 남은 자리마다 자원봉사자와 이웃들이 땀방울로 재를 씻어냈다. 산불 때 도움받았던 마을 사람들이 복구된 터전을 돌며 “이제 받은 마음을 되갚는다”며 다시 손을 잡았다. 흙더미와 쓰레기, 끼니를 이어주는 따뜻한 식사가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고, 수많은 봉사자들이 땀을 식히지 않고 한마음이 됐다.  

 

그 갑작스러운 재난이 남긴 상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 공동체의 온기,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의인이 되는 평범한 사람들 덕분에 누군가는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생방송 오늘 아침’ 4674회는 7월 28일 월요일 오전 8시 30분, 재난 속 빛나는 연대와 인간애를 조명한다. 이른 아침에 울려 퍼질 그 이야기는 상처 입은 터전 위에서 희망을 다시 찾는 모두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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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오늘아침#괴물호우#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