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수출 재개”…미국, 대중국 반도체 허용에 시장 급반등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미 당국이 대중국(China)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의 수출을 부분적으로 허가하며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Nvidia)’ 주가가 4.39% 급등했다. 반도체 섹터 전반의 강세와 함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 미국 산업·투자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수출 허용 조치는 미중 간 기술 갈등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맥락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 15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0달러(4.39%) 오른 171.28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의 종가가 1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한때 장중 172.40달러까지 치솟았다. 엔비디아와 더불어 ‘AMD’ 역시 대중국 AI 칩 수출 승인 소식에 6.53% 상승했으며, 대만(Taiwan) TSMC 및 미국 브로드컴도 각각 3.54%와 2.20% 오르는 등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78% 올랐다.

이번 수출 허용은 제재 강화 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첨단 AI 칩 중국 수출을 제한했고, 엔비디아는 H20 칩의 대중국 출하 중단으로 2분기(5~7월) 실적 악화를 우려한 바 있다. 그러나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CCTV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H20 칩 수출 승인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중국 시장에서 H20의 빠른 출하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AMD 역시 미 상무부로부터 일부 AI 칩에 대한 수출 허가 검토를 받고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 외신들은 AMD MI308 칩도 곧 허가될 가능성을 전했다.
반도체 업계 호재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는 장중 0.62% 올라 20,769.16포인트를 기록했고, 장 중 사상 최고치인 20,836.04까지 도달했다. 블룸버그(Bloomberg)와 로이터(Reuters) 등 주요 외신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투자심리 회복이 시장을 견인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경쟁과 미중 간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지속적인 갈등 속에서 고도의 전략적 균형을 모색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향후 미국의 추가적인 수출 제한 완화 여부와 중국 내 AI 반도체 수요 변화가 양국 모두의 산업·경제계, 시장 투자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선택적 수출 허용 방식을 취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판도 변화와 기술주 중심 증시 강세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정책 환경과 중국 시장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해당 조치의 지속 여부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