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쇄신 선언”…설종진 감독대행, 키움 새출발→후반기 반전 의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모인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의 표정에는 복잡한 각오와 새로운 결기가 묻어났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전반기 부진이 이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팀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자리 잡았다. 설종진 감독대행의 담담한 목소리는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로 가득 채워졌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전반기 27승 3무 61패, 승률 0.307로 KBO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구단은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동반 경질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하면서, 팀의 분위기 전환과 반등이 최우선 목표로 떠올랐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선수단 상견례에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다. 모두 열심히 뛰어 달라”고 말하며, “후반기에는 승률 4할에서 5할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작전야구와 뛰는 야구의 단점을 전반기 부진 원인으로 집었다. 이에 따라 경기 초반부터 번트, 도루, 치고 달리기 등 다양한 작전을 적극 시도해 득점 루트를 넓히겠다는 계획이 전해졌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홈런이나 출루율이 높지 않으니,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작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엔트리 구성 변화도 예고됐다. “한 두 명 정도 교체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설종진 감독대행은 투수 김성민의 콜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야수 김태진과 포수 김재현에 대해선 몸 상태를 살핀 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갑작스러운 감독대행 체제 전환 속에서도, 설종진 감독대행은 “수석 코치 공백이 있어도 선수들과 집중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인선수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큰 틀의 변화보다는 세밀한 피드백과 맞춤 지도를 약속했다. 신인 정현우 투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투수진 운용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외국인 투수가 6~7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게 하겠다”며 중압감 해소와 팀의 불펜 부담 경감을 꾀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후반기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의 선수단은 절실함과 희생정신을 새롭게 다짐하고 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분위기 쇄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후반기 남은 경기마다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선수들과 팬들이 바라는 변화에 대한 갈증도 커진 시점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후반기 준비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KBO리그의 새로운 흐름을 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