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찬 가을로 건너뛴 무대”…백 투 유 부산, 쏟아진 약속의 여운→팬은 울었다
노을빛 내려앉은 무대에서 이기찬의 이름을 새긴 조명만이 조용히 밤을 밝혔다. 무대 위 목소리가 잠시 쉬어가는 동안, 가을에 대한 약속 한마디가 팬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아낌없이 쏟아지던 박수와 그리운 곡들이 잠깐 멀어졌지만, 기다림은 곧 희망으로 번져갔다.
이기찬은 준비했던 단독 콘서트 ‘백 투 유(Back to You)- 부산’의 연기를 직접 전하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의 개인 SNS를 통해 “6월8일 해운대 문화회관에서 예정이던 공연이 건강상 이유로 잠시 연기된다”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팬을 향한 미안함과 깊은 감사가 담긴 진솔한 말은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됐다.

최근 이기찬은 성대 치료에 집중하며 회복을 우선시하고 있다. 주치의의 권유를 따라 휴식기를 갖기로 결정했고, 오랜 시간 함께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완벽한 복귀를 약속했다. 예매자 전원에게는 환불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며, 그의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선택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달됐다.
네티즌들은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무대는 기다릴 테니 건강이 먼저입니다”라는 격려 댓글로 진심을 보탰다. 이기찬 역시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 가을 무대에서 다시 만나요”라고 약속하며, 언젠가 다시 시작될 빛나는 순간을 기약했다.
1996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데뷔해 ‘플리즈(Please)’로 존재감을 알린 이기찬은,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미인’, ‘감기’ 등 시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영화와 드라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감정과 연기로 대중 앞에 섰던 경험은 그의 음악과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다.
비록 단독 콘서트의 불빛이 잠시 꺼졌어도, 쉼표 끝에 이어질 노래 한 소절은 더욱 설렘으로 남았다.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날 그 순간, 팬들은 이기찬의 중후해진 목소리와 깊어진 감성에 더 큰 기대를 품는다.
이기찬이 약속한 가을의 무대, 그 첫 소리가 울려 퍼질 날을 음악 팬들은 오래도록 마음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