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빈소를 뒤흔든 그림자”…김씨, 직권 보석 석방→끝없는 진실 공방
고 이선균이 쓸쓸히 머물던 빈소 뒤로 미처 다 드러나지 못한 진실이 어둡게 물들고 있다. 배우 이선균에게 해킹을 명분 삼아 3억 원을 갈취하고 유흥업소 실장 신분으로 구속됐던 김씨가, 직권 보석 결정으로 지난달 조용히 교도소 문을 나섰다. 법원은 최근 공갈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의 항소심 과정에서 구속기간 만료 시점에 직권으로 보석을 결정했다.
김씨의 사건기록은 파장이 길다. 1심 선고 이후 수차례 구속기간이 연장됐음에도, 재판부는 항소 및 상고 절차에서 세 차례까지 가능하다는 현행법을 토대로 끝내 김씨를 석방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피고인과 변호인 모두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재판부가 먼저 직권으로 판단을 내렸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 보증금 납부, 주거지 제한 등 조건부로 풀려난 김씨는 아직도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를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인천 경찰이 주도했던 마약 수사에서도 또 다른 혐의 선상에서 등장했다. 김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수와 모델 등 연예인의 마약 투약 관련 진술을 하면서 일부 관련자가 재판에 넘겨졌고, 본인 역시 마약 투약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황이다. 특히 김씨가 2023년 9월 이선균에게 ‘해킹을 당했다’며 접근해 거액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더욱 키웠다.
조사 끝에 김씨를 협박한 해킹범은 김씨와 같은 아파트 거주자로 평소 친밀했던 박씨로 밝혀졌다. 박씨는 김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과 이선균과의 친분을 알고, 해킹범인 척 협박에 가담했다. 박씨는 김씨에게 금품을 받지 못하자 직접 이선균을 협박해 현금까지 갈취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두 사람은 결국 공갈 등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고, 1심에서는 김씨가 징역 3년 6개월, 박씨가 징역 4년 2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내내 김씨는 공갈 부분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고, 검찰 측은 오히려 징역 7년을 요청할 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모든 관심이 쏠린 가운데 양측의 첨예한 법정 다툼은 결국 오는 17일 항소심 선고기일을 앞두고 있다. 고 이선균의 이름 아래 드리운 진실의 그림자는 여전히 두꺼운 안개 속에 갇혀 있으며, 이번 항소심 선고 결과가 연예계와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 또한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한편, 이들 사건의 항소심은 7월 17일 선고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결과에 따라 연예계와 마약 사건에 대한 사회적 응시가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