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9만9천 달러 붕괴”…가상자산 시장 패닉에 400조원 증발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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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4일(현지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하루 만에 2,890억 달러(404조 원) 시가총액 손실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USA) 증시 ‘AI 밸류에이션 패닉’과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9만9천 달러 선이 무너져 거래소 비트스탬프 기준 한때 9만8,995달러까지 떨어졌다. 10월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수치로, 시가총액마저 2조 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인 시장의 급락은 미국 증시에서 7,300억 달러가 증발하는 ‘AI 테마주 패닉’과 동시에 발생했다. 같은 날 나스닥 지수는 486포인트 하락한 23,348.64로 마감했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S&P500 역시 1% 이상 내렸다. 기술주 주도 매도세가 암호화폐 시장에 번졌고, 금·은·백금 등 전통 안전자산 가격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온스당 3,933달러로 1.66% 떨어졌고, 은 가격은 1.98% 하락한 47.05달러에 머물렀다.

비트코인 9만9천 달러 붕괴…암호화폐 하루새 2,890억 달러 증발
비트코인 9만9천 달러 붕괴…암호화폐 하루새 2,890억 달러 증발

채굴기업과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도 급락했다. 캐나다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헛8(Hut 8)은 12.52% 하락한 48.11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테라울프(Terawulf), 클린스파크(Cleanspark) 등도 6%대 낙폭을 기록했다.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과 비디어(Bitdeer)는 각각 6.68%, 6.60% 내렸다. 코인베이스(Coinbase),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서클인터넷그룹(Circle Internet Group)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관련주도 5~7% 하락을 보였다. 블록체인 거래소 불리쉬(Bullish)는 8.97% 급락, 블랙록(BlackRock) 현물 비트코인 ETF(IBIT)도 5%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는 극심한 ‘공포 심리’가 번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거 현금화에 나서며 단기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초반대에서 지지선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방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정은 과열된 인공지능 테마주, 가상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조정 과정”이자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CNBC 등 주요 외신도 “암호화폐와 기술주 투자 심리에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단기 반등 기대감이 일부 있으나, 변동성 확대와 심리 요인에 의한 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의 내재 가치 불확실성과 위험자산 속성에 주목하며 “단기 반등에 속지 말고 근본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충격이 자산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변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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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암호화폐#미국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