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김건희·해병 특검 수사팀 운명 가르는 인선 전면전”→세 특검보 임명 임박, 대형 의혹 본격 착수
임명 5일 만에 분주하게 굴러가기 시작한 대한민국 특검의 바퀴가 17일 오후, 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별검사진의 특검보 후보 추천 마무리와 함께 한층 거센 움직임을 예고했다. 조은석, 민중기, 이명현, 서로 다른 이력과 시선으로 무장한 세 특검이 각자의 길에서 대형 의혹에 맞서며, 세상에 던질 답을 준비하고 있다. 검사, 판사, 군법무관—각기 다른 색채가 빚어내는 특검의 풍경은 이제 본격적인 수사준비로 옮아가고 있다.
특검보 인선을 마무리한 이들의 행보는 치밀하다. 내란 특검의 조은석 특별검사는 이날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등의 경로로 엄선한 후보 8명을 인사혁신처에 제출했다. 조 특검은 대검찰청에 고검검사급 파견 요청까지 속도전으로 이어갔고, 파견 검사들은 즉시 실무에 들어갔다. 민중기 특검 역시 지난 15일 이미 8인 후보 명단을 대통령실에 제출하며 민감한 김건희 의혹 수사의 문을 열었다. 이날 민 특검은 특검보 임명이 임박했다고 전하며, 현재 입원 중인 김건희 여사를 포함한 조사 방식과 수사 우선순위는 특검보들이 합류한 뒤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순직 해병 수사 이명현 특검 역시 후보자 선정을 위한 막바지 검증에 매달려, 군법무관 출신은 물론 군 조직의 결을 아는 인사를 중심으로 인선을 마쳤다.

특검보들은 특검의 사령탑으로, 수사팀 지휘·감독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내란 특검엔 6명, 김건희·순직해병 특검엔 각각 4명의 특검보가 예정돼 있다. 세 특검은 후보자 8명씩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을 밟는다. 내란·김건희 특검은 임명 요청 뒤 5일, 해병대 특검은 3일 안에 임명이 법으로 정해져 있어, 일련의 수사 본격화는 시간의 흐름조차 긴박하게 만들고 있다.
수사본부의 틀도 신속하게 완성되는 중이다. 조 특검은 서울고검에, 민 특검과 이 특검은 서초동 일대의 사무실을 저울질하며 각자의 공간을 확정할 채비를 했다. 역삼동과 한남동, 그리고 서초동 법조타운 일대는 특검 수사실의 역사가 축적된 상징적 장소들이기에, 효율을 고려한 움직임이다. 여러 기능별 경력의 검사들이 진용을 갖추는 내란특검, 특검보 인선을 우선에 둔 판사 출신 김건희 특검, 군 조직성 이해를 앞세운 해병대 특검까지, 준비작업은 평가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수백 명에 이르는 대규모 수사팀의 윤곽이 특검보 임명과 동시에 빠르게 완성될 전망이다. 이제 각 사건의 쟁점이 수면 위로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기대와 함께, 세 특검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정치권과 국민 시선은 더욱 집중된다. 정부는 특검 지원과 공조를 이어가며, 진상 규명의 실마리가 풀릴지 여론의 관심이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