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살해 후 김치냉장고에 유기”…군산 40대 남성 긴급체포

여자 친구를 숨지게 한 뒤 1년 가까이 시신을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30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20일, 군산시 조촌동의 한 빌라에서 여자 친구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김치냉장고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는 최근 A씨와 동거 중인 여성이 가족에게 “A씨가 사람을 죽였다고 이야기했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B씨가 머물던 빌라를 수색해 시신을 발견했으며, B씨의 가족은 장기간 연락이 끊기자 이미 실종 신고를 제기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뒤 함께 지내던 여성에게도 B씨인 척 SNS 메시지를 보내도록 했으며, 이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주식 관련 문제로 B씨와 다툼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A씨가 범행 대부분을 시인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사건은 주식 문제 등 경제적 갈등이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피해자 보호 및 일상 속 위험 신호 감지에 대한 사각지대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