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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장 재대결 구도 초읽기”…박영순·안승남 전 시장, 내년 출마 공식화
정치

“구리시장 재대결 구도 초읽기”…박영순·안승남 전 시장, 내년 출마 공식화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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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차기 지방선거를 둘러싼 긴장감이 일찍부터 고조되고 있다. 전직 시장 2명이 내년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백경현 현 시장과의 대결이 예견되는 가운데, 여야 양 진영은 물론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할 가능성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영순 전 구리시장은 지난 23일 구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구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시장은 선언문을 통해 “2015년 시장직에서 중도 하차한 뒤 지난 10년간 자족도시의 꿈이 무산되고 지역 경제 침체가 한층 심화했다”며 "교육이 퇴보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고 현 시정을 비판했다.

박 전 시장은 “당선된다면 서울 동부 최대 유통·상업 도시로 육성, 지하철 8호선과 경의·중앙선에 3개 역 신설, 자율형 공·사립고 유치 및 재개발·재건축 신속 지원" 등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1994년 관선과 민선 2기, 4∼5기, 민선 6기까지 총 4회 시장직을 맡았던 그는 과거 선거운동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015년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박 전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설 예정이다.

 

안승남 전 시장 역시 지난해 5월 민선 9기 출마를 공식 천명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구리시는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거짓 선동으로 인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시민의 힘으로 꼭 지키겠다”며 “시민 주권 실현, 분권 강화, 현장 중심 행정”을 공약했다. 경기도의원 두 차례, 민선 7기 시장 등을 거친 안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지난 선거에서 백경현 후보를 꺾었으나, 리턴매치였던 직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백 후보에게 패했다.

 

이런 가운데 백경현 현 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도 확실시되고 있다. 백 시장은 2016년 치러진 민선 6기 재선거에서 당선된 뒤, 민선 8기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안 전 시장을 제치고 재입성한 경력이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이미 더불어민주당 신동화 시의회 의장, 권봉수 시의원, 김형수·민경자 전 의장, 국민의힘 김구영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등 복수의 유력 인사들도 시장 도전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구리시장 선거는 전현직 대결의 전통이 있다”며 “박영순·안승남 전 시장에 백경현 현 시장까지, 결국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면 여야 구도가 명확해지는 동시에 지역 표심의 향방이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진영 후보들의 공식 행보와 공약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전현직 시장 간 3파전 구도를 비롯해 무소속 출마 변수, 여야 교체론 등 다양한 정국 시나리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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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안승남#백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