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버파로 주춤”…김시우, 찰스슈와브챌린지 공동28위→톱10 진입 실패
잔잔한 기대감이 어렴풋이 번진 텍사스 포트워스의 필드에 김시우의 마지막 샷이 낮게 깔렸다. 18번 홀을 마친 그는 끝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끈질기게 버텼지만, 기대했던 톱10 문턱은 이번에도 먼 자리였다.
26일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라운드. 김시우는 1오버파 71타에 그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28위라는 수수한 기록을 남겼다.

전날까지의 탄력은 간신히 유지되는 듯 보였으나, 이날 버디는 한 번뿐이었다. 보기 두 개가 거듭 쌓이며 남은 희망을 조금씩 잠식했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서는 그린 적중률 하락과 퍼팅이 연거푸 난조를 보이며, 톱10 진입을 위한 마지막 3타는 끝내 멀어졌다.
시선을 모았던 또 한 명의 도전자, 존 박 역시 마지막 날 3오버파를 적어내 김시우와 같은 공동 28위에 자리했다. 같은 한국 선수 김주형은 이븐파로 대회를 마쳐 공동 44위에서 멈췄다. 각 선수의 기록이 보여주듯 마지막 경기는 투지와 냉철함 사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무대였다.
대회 우승컵은 벤 그리핀의 품으로 들어갔다. 벤 그리핀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마티 슈미트를 1타차로 제치며 PGA 투어 생애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은 특히 지난 4월 취리히 클래식 팀 경기의 첫 우승에 이어 개인전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마지막 날 1언더파를 기록, 공동 4위에 오르며 최근 다섯 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을 이어갔다. 3연속 우승의 꿈은 접어야 했으나, 페덱스컵 랭킹 1위는 굳건히 유지하는 저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김시우는 다음 달 열릴 PGA 투어에서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치열해진 페덱스컵 포인트 경쟁 속에서 남은 시즌의 표정 또한 한층 더 복잡해졌다. 비 온 뒤 질척해진 그린처럼, 선수들의 마음도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PGA 투어의 기록과 사연은 다음 달 새로운 대회와 함께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