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산업 자립 가속”…카자흐스탄, 알마티·쿠르차토프에 원자력 과학도시 건립
현지시각 9월 29일, 카자흐스탄(Kazakhstan) 정부는 알마티(Almaty)와 쿠르차토프(Kurchatov)에 원자력 기술 기반의 첨단 과학도시 두 곳을 건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자국 우라늄 산업의 자립과 원자력 연계 산업 고도화를 목표로 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세계 우라늄 생산 강국인 카자흐스탄의 에너지·첨단 과학 생태계 전환에 직접적인 파장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원자력 과학도시 추진 방침을 천명했다. 알마티 과학 도시는 국영 원자물리학연구소(INP)를 중심으로 신규 다목적 원자로 개발, 융합형 연구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쿠르차토프 과학 도시는 과학아카데미와 국립원자력센터(NNC), 지방정부가 협력해 원자력 산업의 산업화 및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2023년 국민투표로 첫 원전 건설을 확정했으며, 러시아(Russia)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이 현재 알마티주에서 시공을 진행 중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원전 사업에는 중국(China) 국영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가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구체적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과학도시·원전 인프라 확대를 의료 분야, 핵의약센터 구축, 인력 양성 등과 연계해 국가적 혁신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카자흐스탄은 이미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막대한 우라늄 매장량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본격적인 우라늄 가공 산업을 육성해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원자력 생태계 고도화를 통해 핵연료주기를 완성해 우라늄 원광 수출 의존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는 원자력 산업 전담기관인 원자력청이 설립됐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TCA는 “과학도시가 본격 가동되면 카자흐스탄의 우라늄·원자력 산업 자립 기반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너지 및 바이오메디컬 섹터 투자자, 글로벌 우라늄 관련 기업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의 이러한 원자력 인프라 확대는 국내외 투자와 증시, 국제 우라늄 가격 등 에너지 시장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카자흐스탄이 단순 자원 수출국에서 첨단 과학, 의료, 산업 혁신국으로 질적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