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나는 반딧불’ 오열 무대”…방판뮤직 꿈이 깨어난 밤→이대로 멈출 수 없는 갈증

포장마차의 불빛 아래 담백하게 울려퍼진 음색, 그리고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속 이찬원의 눈물이 그 밤을 환하게 밝혀줬다.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스페셜 방송이 다가올 이별을 예감하는 아쉬운 정서를 품은 채,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무대에 오르는 모두는 어느덧 누군가의 슬픔과 기쁨에 닿아 온기를 나누는 음악 여행자가 됐다.

방송에서는 지난 시간 전국을 누빈 버스킹의 감동 장면들이 교차했다. 초여름 밤을 적신 웬디의 ‘세월이 가면’과 대니 구가 바이올린으로 그려낸 ‘Spain’은 중첩된 계절의 결을 담았다. 뒤이어 이찬원과 출연진의 단체곡 ‘아모르 파티’가 현장의 온도를 끌어올렸고, 인천 바다를 배경 삼은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와 ‘그런 일은 없어’가 지친 마음에 잔잔한 위로를 건넸다. 서울 패션 회사로 깜짝 출장을 떠난 멤버들은 KBS 사상 첫 무대로 조혜련의 ‘아나까나’를 펼치며, 진정성 어린 듯 소란스럽게 축제를 완성했다.

깊은 감정이 흐르던 순간, 이찬원이 선택한 곡은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이었다. “친구들과 겨울 여행 중 이 노래를 듣고 오열했다”는 이찬원의 진심은 곧 노래가 돼 직장인의 마음을 건드렸다. 유난스럽지 않은 나직한 목소리, 고단한 하루를 버틴 모두가 함께 울고 웃는 밤이었다. 이찬원의 무대에 실제 회사의 막내 직원이 눈물을 훔쳤고, 그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에도 온기를 남겼다.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는 전국 버스킹 현장에서 직접 음악을 전하며 직장인부터 시장 상인, 대학생, 맥주 축제의 관객과 남녀노소 모두를 흔들어놓았다. 출연진의 고품격 라이브와 각 지역을 닮은 음악, 그리고 현실에 발 딛고 선곡한 위로와 힐링이 시청자 일상에 파장을 더했다. 이처럼 음악이 필요한 곳마다 찾아가는 ‘뮤직 로드쇼’로서 단순한 방송 이상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도저히 이대로 끝낼 수 없는 열망은 밤마다 화면 너머로 번졌다. 남겨진 여운은 시즌2에 대한 기대와 갈증으로 이어진다. 신뢰를 쌓아온 이찬원, 웬디, 대니 구, 한해, 자이로, 구름의 캐미스트리는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진정한 음악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앞으로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의 행보를 놓치지 않아도 좋다.

가슴 벅찬 감동과 공감의 무대들이 어우러진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스페셜은 지난 26일 KBS 2TV에서 새벽 1시 25분부터 30분간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