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은 야구장서 번진 목소리”…애국가 뒤 스며든 떨림→관중 울린 가을밤 순간
경기장에 가만히 번지는 가을밤의 기운 속, 안예은의 맑은 목소리가 천천히 스며들었다. 야구장 중앙에서 녹빛 유니폼을 입고 선 안예은은 과묵한 눈빛과 곧은 손끝에 담긴 떨림을 노래로 바꿔냈고, 그 주위로 몰려든 관중들은 유난히 길게 여운을 남기는 숨소리에 함께 숨죽였다. 무대와 경기장의 경계가 사라지는 그 순간, 안예은은 자신의 전부를 애국가 한 소절에 실었다.
짧게 정돈된 헤어스타일, 야구공 대신 마이크를 들고 선 안예은의 모습에는 낯선 공간에서 마주하는 솔직한 감정이 그대로 스며 있었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과 클로즈업된 스포트라이트 아래 진지한 눈빛이 더해져 누구보다 진솔하게 무대를 채웠다. 안예은은 “애국가 제창에 시구까지 다해보고 출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러브를 끼는 순간 어찌나 떨리던지 뵈는게 없어서 방향이 너무나도 빗나가부럿지만 죄송 멀리라도 던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즐겁고 영광스러운 하루였습니다 키움히어로즈 화이팅 승리 축하드려요”라고 소회를 전했다.

안예은 특유의 담백함이 묻어난 경험담은 팬들에게도 큰 울림을 더했다. “현장에서 같이 울컥했다”, “특별한 순간 오래 기억하겠다”와 같은 반응이 이어지며, 현장의 감동이 오랫동안 각인됐다. 이날 야구장 위에서 또다른 방식으로 빛난 안예은의 목소리는 팬들과 관중 모두에게 색다른 선물이 돼줬다.
공연장에서 보여주던 익숙한 무대를 벗어나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만난 안예은, 그 새로운 도전은 야구장에 특별한 감동을 입혀줬다는 평을 받으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마저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