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상장 첫날 5.88% 상승”…미국 eVTOL 기업 베타, 대규모 자금 조달에 투자자 주목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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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4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제조업체 ‘베타 테크놀로지스’의 상장이 성사되며 첫 거래에서 주가가 5.88% 상승 마감했다. 베타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가 넘는 신규 자금을 확보, 도심 항공 교통(UAM) 시장에서 입지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상장 첫날 베타의 종가는 36.0달러로, 전일 확정된 공모가 34달러 대비 5.88% 올랐다. IPO를 통해 2,990만주의 신주가 발행됐고, 총 기업가치는 74억 달러(약 10조7천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번 상장은 아마존(Amazon)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대주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특히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내세우며, 기후 서약 펀드를 통해 2021년부터 베타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베타’ 뉴욕증시 상장 첫날 5.88% 상승…1조4천억 원 자금 조달
‘베타’ 뉴욕증시 상장 첫날 5.88% 상승…1조4천억 원 자금 조달

베타는 최근 도심 항공 교통(UAM) 시장 내에서 기술력과 상용화 의지 면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창립자 카일 클라크 CEO는 CNBC 인터뷰에서 “당사 항공기는 이미 미군의 후방 지원 임무에 투입 중”이라며 “상업 운항을 위한 연방항공청(FAA) 인증이 30개월 내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베타와 함께 미국(USA) 내에서 eVTOL 사업을 추진 중인 조비 에비에이션, 아처 에비에이션 등 경쟁사의 주가가 상장일에 각각 9.56%, 8.25% 하락 마감해, 베타 상장의 시장 영향력을 방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 당국이 최근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제한 인력 체제로 운영됐음에도 불구하고, 베타는 일정대로 IPO 절차를 마쳤다. 클라크 CEO는 회사를 “진행 중인 열차”로 비유하며, 셧다운 상황에서도 “선로 위에서 열차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베타는 현재 아마존이 10.2%, 제너럴일렉트릭(GE)이 6.3%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의 기술은 소규모 공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해 향후 도심 내 교통 효율과 환경적 영향 모두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베타 상장이 도심 항공 시장의 상업적 전환점”이라며, 상용화 시점에 따라 시장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FAA의 인증 일정, 주요 투자자 동향, 상업 운항 준비 상황 등이 베타의 주가와 도심 항공 산업 전반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베타의 이번 상장이 글로벌 교통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주목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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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아마존#evt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