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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여행일정 자동 설계”…구글, 맞춤 특가항공권까지 연동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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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플랫폼이 여행산업의 서비스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구글이 AI 검색 내 ‘AI 모드’에 여행 계획 기능과 항공 특가 탐색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여행 준비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 일정 추천을 넘어 항공권 탐색·호텔 비교·예약 연동까지 단계별 서비스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해당 기능 출시를 여행·정보 플랫폼 경쟁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17일(현지시간) AI 검색 ‘AI 모드’ 내 캔버스에 여행 일정 설계 기능을 시범 적용했다. 사용자가 “3박4일 동해 여행 일정 짜줘”처럼 자연어로 요청하면, AI가 즉각 실시간 항공편·호텔·관광지·맛집 추천 등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 일정을 표 형태로 제시한다. AI는 이용자의 추가 요구에 따라 ‘조식 포함 호텔로 바꿔줘’ 등 조건 수정·호텔 비교·동선 재조정까지 동적으로 대응한다. AI 모드의 여행 캔버스는 현재 미국 랩스(실험실) 이용자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기술적 차별점은 자체 AI가 구글 지도 데이터, 리뷰, 외부 예약망 등 방대한 정보를 통합 분석해 맞춤 제안을 실시간 생성한다는 데 있다. 여행 일정 관리뿐 아니라 AI는 호텔, 항공편 등 ‘요구조건 조합’ 기반 추천의 자동화 속도를 크게 높였다. 기존에는 각각의 예약 플랫폼에서 일일이 검색·비교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크게 줄었다.

 

특히 구글 AI 모드는 미국·캐나다·인도에 한정했던 ‘플라이트 딜’ 항공 특가 검색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 적용했다. 사용자가 “이번 겨울 일주일 동안 맛집 많은 도시로, 직항만 찾아줘” 등 복잡한 조건을 입력해도 AI가 수백개 항공사·예약망에서 실시간 가격·노선 비교를 자동 수행, 일정·경유·출발지 등에 최적화된 항공권을 추천한다. 이에 따라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실사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역시 여행AI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에 돌입했다. 구글은 AI 모드를 통한 호텔·항공권·레스토랑 예약 연동까지 서비스 자동화 대상을 확장 중이다.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등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내년 중 자체 AI 에이전트에 검색·쇼핑·로컬·여행 계획 기능을 통합할 방침이다. 네이버 역시 AI 기반 여행 일정 설계, 호텔·레스토랑 안내 등 검색·쇼핑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규제 및 시장 진입 관점에서, AI 기반 정보 추천·비대면 예약 서비스는 개인정보 보호, 부정확 정보 송출 등 한계점과 함께 복수의 법적·윤리적 이슈가 병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의 실제 예약 연계 자동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국내 규제 대응·시장 진입 장벽 해소가 앞으로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여행·브랜드 서비스의 대중적 변화를 견인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가 여행 일정 설계와 예약까지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 본격 상용화되면, 기존 여행산업 구조도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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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ai모드#플라이트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