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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어쏘들의 눈물과 희망”…박승우-이승현, 결실의 시간→마지막 선택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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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어쏘들의 눈물과 희망”…박승우-이승현, 결실의 시간→마지막 선택 깊어진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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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을 배경 삼아 소소한 일상 속 직장인의 단면을 비춘 드라마 ‘서초동’이 마지막까지 따스한 공감을 남기며 종영했다. 푸른 옷을 벗고 각자의 미래로 나아가는 어쏘 변호사들, 이별의 순간엔 서로의 마음이 잔잔하게 스몄고, 시청자들은 그 성장 서사에 한동안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이승현 작가의 세심한 필치와 박승우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교차한 마지막 회에는 아직은 서툴지만 저마다의 길을 선택하는 다섯 명의 젊은 법조인들이 담겼다.  

 

안주형은 소송의 기억을 품은 채 자신만의 법률사무소를 차리며 진짜 ‘성장’을 시작했고, 오랜 회한을 품었던 사건의 유족에게 용서를 구한 뒤 새로운 의뢰로 따뜻한 법의 실천을 이어갔다. 강희지는 국선 변호사로 나서 약자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겠노라 다짐했다. 조창원은 검사의 길을 택해 또 다른 정의의 여정을 시작했다.  

서초동 어쏘 변호사들, 의미 있는 성장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
서초동 어쏘 변호사들, 의미 있는 성장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

배문정은 이직 대신 당당히 대체인력을 구해 육아휴직을 요구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았다. 남편의 응원이 곁에 머문 가운데, 배문정의 용기는 비슷한 현실에 놓인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강단에서 제자의 손을 다시 맞잡은 하상기와 김형민의 재회는, 성장의 한 과정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서초동’은 화려한 성공이 아닌 평범한 삶의 굴곡, 실수와 환희, 작은 변화를 차곡차곡 채워 넣으며 진정성 있는 엔딩을 선사했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 삶의 전환에 선 이들에게 ‘지금 이 자리에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용기 섞인 메시지가 전해진 셈이다.  

 

법정 드라마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곁에서 따스하게 반짝이는 일상의 온기와 평범함의 소중함을 일깨웠던 ‘서초동’은 총 12부작의 여정을 7.7%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과 함께 마무리했다. 후속으로는 타임슬립 셰프와 미식 폭군 왕의 만남을 그릴 ‘폭군의 셰프’가 23일부터 시청자를 찾아간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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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안주형#강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