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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헌적 압수수색 결코 용납 못 한다”…송언석, 김건희 특검·법원 동시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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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헌적 압수수색 결코 용납 못 한다”…송언석, 김건희 특검·법원 동시 규탄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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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팀의 압수수색과 법원의 영장 발부를 두고 강하게 맞섰다. 8월 18일, 국민의힘은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잇따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원명부 제출 요구 등 특검의 2차 압수수색 시도에 정면 대응을 천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 사무실 앞 의총에서 "500만명에 이르는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으로 털겠다는 것은 당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는 것"이라며 "특검은 위헌적·위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특검의 부당한 정치 탄압 압수수색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사 출신 주진우 의원은 "이번 특검은 여당이 야당을 수사하겠다고 만든 편파적인 특검"이라며 "즉시 압수수색 영장을 반환하고 수사를 더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태 의원 역시 "전 당원을 대상으로 특검의 압수수색과 법원의 영장 발부가 적절한 것이었는지를 묻는 긴급 설문조사와 특검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을 즉각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앞으로 자리를 옮긴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원의 영장 발부에 집중 포화를 쏟았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준 곳이 바로 서울중앙지법"이라며 "서울중앙지법은 오래전부터 이재명 정권의 시녀임을 자처해왔으며, 이제는 특검의 영장 자동 발급기 역할마저 자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판사 출신 장동혁 의원도 "정치 특검의 망나니칼춤은 경악스럽기 그지없지만, 열차표 끊어주듯 영장을 발부하고 있는 법원은 더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며 "법원이 이제는 제대로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로 작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통일교 관련 인사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당사 진입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특검은 이날 2차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하며, 당원 명부 대조 작업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맞불을 놓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다시 의총을 소집해 압수수색 집행 대비조를 구성하고, 영장 집행 시한까지 당사를 직접 지키기로 결의했다. 송언석 위원장은 "이 시간 이후 비대위원장 집무실을 당사로 옮기고 철야 비상대기 하겠다"며 "의원들도 적절하게 조를 구성해 당사를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22일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데, 여당이 21일 본회의를 개최하려는 것은 우리 전대를 망치겠다는 의도"라며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날짜 조정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특검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국회는 향후 특검법 관련 논의를 이어가며 현안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과 법원을 둘러싼 공방이 장기화할 경우 총선 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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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건희특검#송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