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추격조 GP 200m까지 접근”…군, 경고사격에도 합참 ‘특이동향 없다’ 논란
북한군 귀순과 추격조의 남측 침범을 놓고 한반도 군사 충돌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강원도 중부전선에서 북한군 1명이 비무장 상태로 우리 측으로 귀순한 직후, 무장한 북한군 추격조 2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 최전방으로 접근해 경고사격까지 촉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7시경 북한군 1명이 강원도 중부전선 MDL을 걸어서 넘어와 우리 군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이후 같은 날 점심 무렵, 무장한 북한군 2명이 MDL을 넘어서 남측 감시초소(GP) 전방 200미터 지점까지 접근했다. 군은 이들이 귀순자를 추격하던 북한군 추격조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은 절차에 따라 경고 방송을 실시하고 경고 사격을 가했다. 경계태세가 극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경고사격 이후 북한군 추격조로 추정되는 인원들은 북측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귀순이 발생한 19일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발표했다. 실제로는 무장 북한군의 MDL 침범이라는 중대한 안보 사건이 있었지만, 이를 알리지 않았던 셈이다.
합동참모본부 측은 이에 대해 “귀순 시각은 오전 7시, 무장 북한군의 MDL 침범은 점심 무렵으로 5시간 이상 차이가 있어 추격조인지 단정하기 힘들었고, 자체 판단으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군 안팎에서는 긴급 군사 상황을 비공개로 처리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신중한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안보 사안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유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사태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상황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군과 당국은 유사 상황 재발 방지와 관련 절차 정비를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정보 관리 체계 개선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