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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언더파 맹타”…임성재, US오픈 첫날 미소→공동 3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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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언더파 맹타”…임성재, US오픈 첫날 미소→공동 3위 도약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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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홀을 바라보는 임성재의 표정에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엿보였다. US오픈 특유의 묵직한 긴장감이 그린 주변 공기마저 바꿔놓은 오전, 임성재는 묵묵히 자신의 루틴을 지켰다. 파도가 일듯 요동치는 갤러리의 응원을 등지고,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의 난코스를 18홀 내내 견고하게 풀어냈다.

 

2024 US오픈 1라운드에서 임성재는 2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오르며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빠른 그린, 짙은 러프, 급격한 경사로 악명이 높은 코스다. 역대 대회에서 쓴맛을 보였던 임성재에게도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침착하게 페어웨이 안착을 이끌어내며 5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여 단독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2언더파 맹타”…임성재, US오픈 첫날 상위권 진입→공동 3위 도약
“2언더파 맹타”…임성재, US오픈 첫날 상위권 진입→공동 3위 도약

11번째 홀에서는 버디 퍼트가 깔끔하게 빨려 들어가며 5언더파로 치솟았다. 그러나 12, 13번 홀 연속 보기, 그리고 17번 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던 임성재의 플레이는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임성재는 “퍼트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 쳤다”고 돌아봤다.

 

US오픈에만 여섯 번째 출전한 임성재는 이전 네 번 컷 탈락의 기억을 안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최근 세 번 연속 컷 통과에 실패했던 터라 이번 1라운드 상위권 성적은 스스로에게도 큰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임성재는 “그린 경사가 심해 거리감이 까다로웠지만, 티샷의 정확성 덕에 러프에 거의 들어가지 않았고 수월하게 경기를 풀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돋보였던 것은 티샷의 정밀함과 페어웨이 적중률이다. 거리보다 방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고, 짧은 파 세이브 퍼팅도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임성재는 “오늘 목표는 언더파였는데, 해내서 만족스럽다”고 언급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임성재가 US오픈의 벽을 넘었다”는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터널 같았던 지난 컷 탈락 징크스를 넘어, 임성재는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남은 라운드에 머문다. 메이저 무대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골프 팬들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2라운드는 14일 새벽 같은 코스에서 이어진다. 오크몬트의 초여름 새벽녘, 임성재의 조용한 도전은 또 한 번 그린 위에 새 흔적을 남긴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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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us오픈#오크몬트컨트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