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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비대면 개통”…SKT, 자급제폰 요금제 ‘에어’ 출시로 디지털 통신 강화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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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앱 기반 개통, 맞춤형 요금제, 멤버십 포인트까지 결합한 새 통신 서비스가 출시된다. SK텔레콤이 2030 디지털 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신규 자급제폰 전용 요금제 ‘에어(air)’는 브랜드부터 가입·해지 모든 과정을 비대면 앱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이번 ‘에어’ 출시를 MZ세대 중심 틈새 통신 시장 경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발표한 ‘에어’ 요금제는 2024년 6월 13일부터 자급제 단말 사용자만을 위해 앱 내에서만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요금제는 5G 기준 월 2만9000원(7GB)부터 5만8000원(무제한)까지 6종으로, 데이터와 음성, 문자가 모두 기본 포함된다. 기본 데이터 소진 후에도 속도 제한 내 추가 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테더링 역시 요금제에 따라 최대 50GB까지 지원한다.

차별화 포인트는 ‘유심·이심(SIM only) 가입’과 앱 통한 개통·해지의 완전 디지털화다. 에어 앱에서는 가입절차, 개통·해지, 부가서비스를 모두 처리할 수 있고, 즉시 수령 가능한 유심 배송, 자동 이심 개통 등 편의를 강화했다. 오후나 야간에도 예약 가입 시 다음날 오전 9시 자동 개통된다. 특히 eSIM(임베디드심) 우선 지원으로 물리적 SIM이 없이도 즉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에어의 포인트 적립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만보기, 밸런스 게임 등 앱 내 활동으로 포인트를 쌓을 수 있고, 회선 가입 없이도 앱 회원이면 포인트 적립이 지원된다. 포인트는 회선 가입 후 매월 5000포인트까지 요금 결제에 사용할 수 있으며, 남은 포인트는 네이버페이, 편의점, 백화점 상품권 등 1000종의 상품 구매에 활용 가능하다.

 

고객 지원 역시 디지털 경험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객센터가 365일 24시간 실시간 1:1 채팅상담을 제공하며, 향후 AI 챗봇 상담도 도입 예정이다. 부가서비스는 로밍, 컬러링, 콜키퍼, 문자 스팸 필터, 유심보호 등으로, 가입과 해지 모두 앱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다.

 

국내 이통사 최초로 순수 앱 기반 개통·해지, eSIM 우선, 앱 포인트 생태계를 결합한 점에서 기존 오프라인 중심 통신사업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온라인 무점포 요금제가 젊은 층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유럽 일부 이통사들도 앱 기반 요금제와 멤버십 프로그램을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정책·규제 측면에서는 앱 기반 개통·해지 프로세스의 소비자 보호, SIM 미이동 방지 등 기술적·법적 보완 논의가 병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온리 요금제 확대가 시작되며, 사용자 경험 전반이 앱 중심으로 재편되는 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MZ세대 이용 행태에 초점을 맞춘 에어 서비스가 기존 통신 구조에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요금제의 혁신성만큼 민첩한 디지털 고객응대, 데이터 기반 포인트 생태계가 실제 시장 안착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과 고객경험 혁신이 통신산업 경쟁력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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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어#자급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