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분리대 넘던 남성, 차량 4대에 잇달아 치여”…부산 영도, 뺑소니 여부 수사
부산 영도구의 한 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넘으려던 50대 남성이 잇따라 차량 4대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교통안전 관리와 도로 횡단 위험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고는 8월 12일 오후 7시 26분께 영도구 봉래동 도로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씨(50대 남성)는 중앙분리대를 넘으려다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고, 그 직후 3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에 먼저 치였다. 첫 번째 차량 운전자는 구호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승용차 2대와 SUV 1대가 추가로 A씨를 치고 지나갔으며, 연달아 사고에 노출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영도경찰서는 사고 당시 현장 CCTV 영상 및 주변 기록을 통해 관련 차량 운전자 4명을 특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운전자들은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나, 현장을 이탈한 정황이 있어 뺑소니(도주차량)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사고를 두고 “늦은 저녁 시간대 중앙분리대를 무리하게 넘던 상황, 최초 피해 운전자의 미조치, 연속적인 2차 3차 사고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야간 도로에서의 무단횡단 위험성과 운전자의 구호 조치 의무 소홀에 대한 제도적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를 면밀히 분석하고,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사회에서는 반복되는 무단횡단 및 도로 내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근본적 교통 안전 대책과 처벌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사건 경과 및 혐의 적용에 따라 추가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사고가 구조적 문제인지를 두고 후속 논의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