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락, 탈모 시한부 선고”…팽현숙 절박한 설득→부부 심연에 파문이 일다
짙은 불빛 아래 멈춰 선 최양락과 팽현숙의 순간은 낯선 침묵과 조심스런 시선이 겹치며 특별함을 자아냈다. 팽현숙이 옆에서 건네는 염려와 가벼운 농담은 쉽게 지나가는 듯해도, 최양락의 이마 위에 얹힌 손끝과 동시에 깊어져 간 두 사람의 표정에는 예상치 못한 무게감이 묻어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또렷해지는 갈등과 걱정, 그리고 위태로운 모발의 그림자가 한밤의 진료실 안을 가득 채웠다.
팽현숙은 최근 최양락의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밝혔으며, 탈모 걱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내 ‘탈모 방지 프로젝트’라는 명목 아래 최양락을 위해 민간요법을 권유했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우려를 전했다. 특히 ‘원조 탈모인’ 김학래를 비교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조용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두 사람 사이 긴장감은 대화의 말끝마다 스며들었다.

팽현숙은 우려를 넘어 직접 행동에 나섰다. 탈모 전문 병원에 최양락을 데려가 한상보 원장 앞에서 남편의 검진을 권유했다. 진료실 속 팽현숙의 목소리에는 걱정과 단호함이 교차했고, 최양락은 오히려 농담과 당황한 표정으로 불편함을 감췄다. 탈모인 취급을 받는 현실 앞에 쉽게 자신을 내어주지 못하는 최양락, 그리고 곁에서 다독이며 설득을 거듭하는 팽현숙의 모습이 현실 부부의 깊은 감정선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한상보 원장은 최양락의 모발을 면밀하게 진단한 끝에 “살아있다고 보긴 어렵다. 중환자실에 누워 튜브를 꽂은 상태”라는 비유로 충격을 더했다. 이어 “모발 수명은 3년”이라는 냉정한 평가와 함께 머지않아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을 내비쳤고, 갑작스런 시한부 선고에 팽현숙과 최양락 모두 굳은 표정으로 침묵에 잠겼다.
그러나 최양락은 전문가의 거듭된 경고와 팽현숙의 강한 설득에도 “나는 아직 대머리가 아니다. 의술 도움까지 필요하지 않다”라며 완강하게 맞섰다. 팽현숙 역시 현실을 인정하길 바랐지만 남편의 태도 앞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염려하면서도 조심스레 한 걸음씩 물러난 채 내면의 진심을 남겼다. 어둠이 내려앉은 진료실에 울린 웃음과 한숨, 숨겨진 슬픔과 희망은 부부만의 이야기를 오랜 여운으로 남겼다.
이처럼 현실 부부의 생생한 갈등과 마음의 파동이 펼쳐질 ‘1호가 될 순 없어2’ 4회는 18일 저녁 8시 50분 시청자 곁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