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위 침착한 마무리”…중국, 홍콩전 승리→동아시안컵 3위 확정
마지막 순간까지 오롯한 집중력이 흐르던 그라운드, 황정위의 결정적 한 방이 승부의 행방을 갈랐다. 용인미르스타디움에 꽉 찬 홍콩 응원단의 환호와 함께 펼쳐진 대회 3차전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서로의 자존심까지 건 치열한 접전이었다. 황정위는 전반 20분, 장위닝의 날카로운 패스를 오른발로 깔끔하게 이어받아 결승골로 연결하며 중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중국은 주도적인 압박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전반 슈팅 10개 중 단 2개만이 유효슈팅으로 연결됐지만, 황정위의 한 방이 모두를 압도했다. 이후 홍콩은 마하마 아왈이 전반 37분 절호의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헤더가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에도 중국은 끊임없이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왕위둥과 장위닝의 슈팅이 크로스바와 골대를 연이어 맞추며 뼈아픈 기회를 놓쳤다. 후반 24분 장위닝의 헤더골까지 취소되는 변수가 이어졌으나 추가 골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경기 내내 양 팀 모두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특히 후반에는 선수단과 코치진이 그라운드로 집단 이동하며 장내 긴장감이 높아졌다. 현장에는 1천여 명의 홍콩 팬이 몰려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고, 중국 응원단도 약 100명이 힘껏 목소리를 더했다. 홍콩은 후반 공세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실패하며 3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잇따라 패배했으나, 홍콩을 상대로 승점 3을 추가하며 1승 2패로 동아시안컵 3위에 올랐다. 한편, 우승의 주인공을 가를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뜨거웠던 여름 저녁의 함성과 함께, 그라운드 위 서사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선수들의 집념이 교차했던 이날의 기록은 용인미르스타디움에 오래도록 남겨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