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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를 지탱하는 어둠의 오른팔”…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당선→개혁·민생·통합 앞세운 승부수
정치

“이재명 정부를 지탱하는 어둠의 오른팔”…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당선→개혁·민생·통합 앞세운 승부수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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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빛이 바랬던 국회 담장 너머, 이재명 정부의 굳건한 성공을 위해 김병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떠올랐다. 26년 정보기관에서 쌓은 관찰력과 실무 감각을 품은 그는, 선명한 결연함 속에 3대 과제인 내란 종식, 헌정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교두보로 삼아 당의 결집과 민생 현안을 동시에 껴안는 중책을 받아들였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직후 “500만 당원과 동료 의원 모두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조직의 단단한 중심축이 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기존 정치의 굳은 틀에 균열을 내려는 듯 김 원내대표는 “광장의 뜻을 계승해 개혁을 완수하고 민생 복원, 경제 성장, 국민 통합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사태로 흔들린 헌정질서에 대한 복원 의제부터, 민생과 경제 펴기에까지 시선을 아래두지 않고 확장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 가지 과제를 물 흐르듯 각각의 궤도로 설정한 그의 전략은, 국민 통합과 실질 성과의 실현이라는 현실적 노정이자, 국정 위험과 기회가 교차하는 이 시기의 숙명을 반영한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김병기의 새로운 출발은 과거의 무게 또한 안고 있다. 국가정보원에서 조직과 인사를 다진 경력, 김대중·노무현 정부 국정원 개혁 실무자로서의 길, 그리고 이명박 정부 해임 후 복직 대신 정치 무대로 걸어 들어간 궤적이 그의 정치관을 증명한다. 2016년 서울 동작갑에서 첫발을 뗀 이래 3선 내내 변치 않는 주민 신뢰를 얻었고, 20대 대선에서는 현안대응 TF 단장으로 돌격대 역할을 해내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신뢰 역시 두텁게 쌓아왔다.  

 

특히 박차를 가한 개혁 과제에서 드러나는 김 원내대표의 색채는 뚜렷하다. 권력기관 개혁과 헌정질서 복원 과제에서, 정보·안보 영역에 대한 깊은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기반 삼고 있다. 개혁 정신과 실용 정치의 조화를 강조하며, 정치적 야망보다는 집단 목표를 우선하는 순수한 ‘뒷받침’의 자세를 오랜 경험으로 녹였다. 이를 두고 그는 “이재명의 블랙”이라 자청한다. 국정원 블랙요원처럼 눈에 띄진 않으나, 조직 최심부에서 강단과 헌신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정면 돌파의 의지는 최근의 논란에서도 읽힌다. 원내대표 선거 직전 아들의 국정원 취업 의혹에 대해 “탈락이 사실이라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책임과 결단,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을 고스란히 보여준 장면이다. 이처럼 합리적 성품으로 동료 의원 간 신뢰를 얻으며, 이념과 계파를 아우르는 소통·조율 역량 또한 앞으로의 원내 리더십에 견고함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재명 정부 성공과 국가 재건의 교두보로서 스스로를 분골쇄신하겠다는 계획이 힘주어 전해졌다. 주요 현안인 방송 3법과 상법 개정안 처리 여부에는 당내 충분한 상의 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며, 합리와 속도를 겸비한 결정을 예고했다. 당 전체의 발전과 집단 지성을 우선하는 그의 철학은 26년간 익혀온 조직 관리 능력과도 맞닿는다.  

 

김병기는 서울 동작구 갑 지역 대표 3선 의원, 178cm 장신의 진중한 인상, 그리고 정보·안보·국방 정책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국정원법 개정, 제대군인 예우, 정보기관 권한 제한 등은 물론, 2024년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진입과 정보공개 등 결정적 순간마다 전면에 나섰다. 당 내부에서는 공천관리위원, 선거 계획단, 여러 특별위원회를 두루 거쳤다.  

 

김 원내대표 체제의 출범은 당의 국정 주도력 강화, 조직 결집, 그리고 실제 정책 실행의 속도라는 세 흐름을 현실로 이끌 전망이다. 앞으로 김 원내대표가 내건 내란 종식·민생 회복·통합 등의 과제 실행 과정과 더불어, 국민 체감 현안인 상법 개정 등에서 그의 리더십이 어떻게 시험대를 넘어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 역시 김병기 체제에서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국정 운영 방향을 예리하게 조율해갈 방침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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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이재명정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