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큐브위성, 아르테미스 2호 탑재”…NASA 이송 완료, 우주방사선 실측 임무 맡는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우주방사선 측정 큐브위성 ‘K-라드큐브’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송 절차에 돌입, 우주항공 기술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르테미스 2호 유인 우주선과 함께 2026년 발사를 앞두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우주과학 역량과 글로벌 협력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K-라드큐브와 아르테미스 2호 동반 임무를 본격적인 ‘유인 우주탐사 국산화’ 신호탄으로 본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한 K-라드큐브 프로젝트는 NASA 케네디 우주센터로 12일 항공 운송된다. K-라드큐브는 오리온 우주선과 SLS(Space Launch System) 로켓을 연결하는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OSA)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OSA 구조 내 별도 공간에 탑재된 큐브위성은 원격 분리·분출 후 고타원궤도에 진입, 밴앨런복사대(우주 방사선 강도가 집중된 구역) 방사선 측정 임무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에는 정부출연기관과 산업계의 폭넓은 협업이 이뤄졌다. 천문연이 방사선 측정 핵심 기술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위성 시스템을, KT 샛이 지상국 운용을 담당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자체 개발한 반도체 소자도 위성에 실려, 엄격한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 내성 특성을 실증하는 시험 데이터가 확보된다. 큐브위성 첨단 부품의 ‘실사용 검증’ 사례로, 향후 우주 IT소자 개발 경쟁력도 가늠할 시험장이다.
K-라드큐브는 달 주위를 도는 아르테미스 2호와 함께 지구 고타원궤도를 순항하며, 우주인 임무 환경에서의 실시간 방사선 노출량 분석 데이터를 확보한다. 축적된 관측 데이터는 향후 우주방사선 보호 소재 개발, 인체 공학적 우주선 설계, 항공우주 반도체 상용화 등 정밀 항공우주 의료 및 IT융합 산업 전반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국내 최초로 유인 우주선과 동반 발사되는 큐브위성임과 동시에, 자국 반도체 내성 시험까지 결합한 것이 차별점으로 주목받는다. 글로벌 주요국도 유인탐사 단계에서 국가기술 검증을 병행 중이나, 한국처럼 민·관·연·우주기구 간 협업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주항공청은 NASA와 이행약정을 통해 큐브위성 개발·운송·탑재 프로세스를 공식화했고, 모든 절차가 일정대로 진행 중이다. 2026년 4월 발사 이후 K-라드큐브의 관측 자료는 국내외 연구진에 공개된다. 향후 우주 데이터 개방정책, 우주기술 윤리 및 국제 연구 공조 프레임도 경쟁력 요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아르테미스 2호와 K-라드큐브 프로젝트가 한국 우주 개발의 질적 전환점이자, 반도체·IT산업의 미래 신성장 가치를 실증할 무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K-라드큐브의 방사선 측정 및 반도체 내성 실증 결과가 우주 부품 상용화 경쟁에서 주목받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