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콜라 멀티골 폭발”…바르콜라, PSG 2연패 견인→이강인 벤치 아쉬움
파리 생제르맹의 별들이 총집결한 프랑스컵 결승전, 화려한 공세의 중심에는 바르콜라가 묵직하게 자리했다. 벤치에서 아쉬운 눈빛을 감추지 못한 이강인의 속내와, 대기록을 이어가는 PSG의 행보가 그라운드를 한층 뜨겁게 채웠다.
25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쿠프 드 프랑스 결승. 파리 생제르맹은 스타드 드 랭스를 3-0으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바르콜라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격에 불을 지폈다. 전반 16분, 데지레 두에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랭스의 골문을 연 그는, 3분 뒤 두에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또 한 번 포효했다. 전반에만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PSG가 낸 모든 골에 결정적으로 붙박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추가골의 주인공은 아치라프 하키미였다. 전반 막바지, 바르콜라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쇄도하며 쐐기골을 완성했다. 두에는 짧은 시간에 2도움을 올리며 콤비네이션 플레이의 정수를 뽐냈다. 랭스는 초반부터 단단한 수비로 저항했으나, PSG의 집중력과 공격 전개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후반 들어 PSG는 대대적인 교체로 힘의 균형을 조율했다.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마지막까지 필드를 밟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리그1 오세르전 때에 이어 또다시 출전이 무산되면서, 이강인에게 결승의 밤은 다소 섭섭한 여운을 남겼다.
우승 세리머니에선 한껏 다른 감상이 겹쳐졌다. 이강인은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파리 생제르맹 입단 후 6번째 우승을 품에 안았다. 정규리그·프랑스컵·슈퍼컵에서 각각 2회씩 정상을 밟은 이강인의 이력은 PSG에서의 성장 서사를 더욱 풍성히 했다.
바르콜라의 활약에 대해 현지 언론은 “결승 최고의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올 시즌 리그 우승과 1월 슈퍼컵을 앞세워 프랑스컵까지 거머쥐며, 시즌 내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트로피로 PSG는 프랑스컵 통산 16번째 정상에 올랐다.
경기장을 찾은 8만 여 관중과, 밤을 새워 응원을 보낸 전 세계 팬들은 눈앞에서 펼쳐진 기록의 역사에 손뼉을 아끼지 않았다. 숨 가빴던 한 시즌이 막을 내린 그라운드 위, 이강인의 다음 챕터와 파리 생제르맹의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 다시금 피어난다.
하루의 끝에 전해진 승자의 미소와 패자의 묵묵함, 그리고 환희 속에 감춰진 작은 아쉬움. 프랑스컵이 한 해의 마지막 풍경을 완성하며, 팬들과 선수 모두의 마음에 각기 다른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