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장 계약 체결”…김광현, SSG와 36억원에 합의→200승 도전 잰걸음
긴 여정의 끝에 김광현이 다시 한 번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마음속 깊이 남아 있던 약속, 그리고 자신과의 다짐이 다시 이어진 이 순간, 전국 팬들의 기대는 마운드 위 김광현의 눈빛에서 새로운 결의를 읽는다. SSG 랜더스와의 동행은 단순한 잔류가 아닌, KBO리그 투수 역사의 또 다른 정점으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이었다.
SSG 랜더스는 13일, 왼손 투수 김광현과 연봉 30억원, 옵션 6억원을 포함한 2년 36억원 규모의 다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광현은 2007년 SK 와이번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의 2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한 팀에서만 뛰어온 원클럽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계약으로 김광현은 2027년까지 SSG 마운드를 책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는 세 번째 장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통산 200승이라는 묵직한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14시즌 동안 KBO리그 400경기 등판, 174승 10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5, 탈삼진 1,953개, 통산 이닝 2,249개 등 놀라운 기록들을 쌓아온 점이 오롯이 반영된 결과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2017년 4년 85억원에 이어 귀국 후 2022년 4년 151억원, 그리고 이번 2년 36억원 계약까지 누적 다년 계약 총액은 257억원에 달한다. 이는 최정, 양의지에 이어 KBO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SSG 구단은 “FA 자격을 앞둔 김광현이 시즌 중 조기 계약을 맺었다”며 “KBO 통산 200승이라는 상징적 목표 실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2007년 데뷔 때부터 200승은 내겐 특별한 의미였다. 남은 2년 안에 반드시 이룬다는 각오로 자신을 더 채찍질하겠다. 계약 이후에는 구단과 다시 새로운 가치를 평가할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SSG 관계자 역시 “김광현이 두 시즌간 부담없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돕고, 2028년 청라 시대도 함께하길 소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승 3위이자 ‘토종 에이스’라는 상징성을 더한 김광현. 그는 2025시즌 종료 후 FA를 통해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SSG는 그와의 다년 계약을 바탕으로 마운드의 중심을 더욱 단단히 다졌으며, 팀의 미래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야구의 계절, 관중석 곳곳엔 김광현을 향한 응원과 기대가 깃들어 있었다. 익숙한 번호, 결연한 눈빛, 그리고 다시 스무 번을 더 채우기 위한 묵묵한 발걸음. 지난 시간의 기록과 앞으로 걸어갈 순례의 길이 조용히 교차한다. SSG 랜더스와 김광현의 의미 있는 동행은 2024시즌 종료 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여정의 다음 이야기는 현실 속에서 결국 마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