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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연속 도루 성공”…송성문, 이종범 넘으며→KBO 신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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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연속 도루 성공”…송성문, 이종범 넘으며→KBO 신기록 수립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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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새로운 역사의 현장이었다. 송성문이 1회초 선두 타자로 출전해,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의 초구를 맹렬히 밀어붙인 순간, 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시선은 오직 한 사람을 응시했다. 빠른 발로 1루를 밟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2루를 향해 달려들었고, 미끄러지듯 안착한 그 시점에 28년의 벽이 무너졌다.

 

송성문은 KBO리그에서 30연속 도루 성공을 완성했다. 1997년 타이거즈 시절의 이종범이 세운 29연속 도루 성공.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기록의 행진을, 송성문이 자신의 방식으로 끝까지 채워 넣었다. 데뷔 이후 기대만을 등에 업고 달려왔던 그는 지난해 0.409의 출루율로 잠재력을 현실로 바꿨고, 한 번도 막히지 않은 발끝은 이번 시즌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기록한 21도루, 올해 추가한 8도루까지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다.

“30연속 도루 성공”…송성문, 이종범 넘으며→KBO 신기록 수립 / 연합뉴스
“30연속 도루 성공”…송성문, 이종범 넘으며→KBO 신기록 수립 / 연합뉴스

경기 후 마운드를 밟은 송성문은 “야구 인생에 한 획을 긋는 기록이라 뜻깊다.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의 기록을 현장에서 마주한 팬들은 “바람의 아들을 넘어선 발목”, “키움의 새 리더”라는 메시지로 SNS를 채웠다. 경기장 안팎에서 울려 퍼진 박수는 오래도록 메아리처럼 남았다.

 

팬들의 환호와 함께, 송성문이 쌓아올린 성취는 팀의 분위기마저 바꿨다. NC 다이노스와의 다음 3연전이 펼쳐질 고척돔에는, 다시 한번 불멸의 도루 행진이 이어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기록이란 잠시 반짝이다 사라질지라도, 선수와 팬, 그리고 야구장의 시간은 서로의 열기 위에서 더욱 깊게 새겨진다. 키움 히어로즈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0번의 순간이 남긴 질문과 여운, 그리고 또 한 번의 시작. 송성문의 도루 기록은 야구의 새로운 문장을 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오는 주말 고척돔에서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치르게 된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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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이종범#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