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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사과 없인 대화 없다”…정청래, 국민의힘에 선전포고하며 초강경 모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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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사과 없인 대화 없다”…정청래, 국민의힘에 선전포고하며 초강경 모드 선언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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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의 중심에 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와 국민의힘이 맞서며, 여야 간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내란 사과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정 대표의 선전포고에 따라 정국이 가파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진단이 이어진다.

 

2025년 8월 2일,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정청래 대표를 새 집권여당 대표로 선출했다. 그는 당선 직후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에 대해 사과·반성이 먼저다. 그러지 않고는 저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국민의힘에 있다면 그들과 어찌 손을 잡을 수 있겠는가"라며 "여야 개념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정 대표는 경선 기간부터 "내란 세력과 타협·협치·거래는 없다", "내란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하며 위헌 정당 해산까지 거론했다. 국회 본회의를 통한 위헌 정당 해산심판 청구 가능성을 담은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고, 여타 민주당 의원들도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차단, 국민의힘 의원 대규모 제명 촉구 결의안 등으로 입법전을 강화했다. 이에 더해 정 대표는 "내란 특검을 통해 국민의힘 내부 동조·방조 세력이 밝혀지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그때 대표로서 현명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수사 결과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올라올 경우 "즉시 처리하겠다"고 강경 태도를 재확인했다.

 

민주당의 강경 입지는 '검찰·언론·사법 개혁' 법안과 맞물려 더 격화될 조짐이다. 오는 4일 국회 본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단독 상정한 방송3법,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여러 쟁점법안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하며 저항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정 대표 체제 주요 첫 본회의부터 격돌이 불가피하다. 정 대표 또한 쟁점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공언했으며, 검찰청 폐지·공소청 신설 등이 담긴 검찰 관련 4법도 추석 이전 처리 방침을 밝히며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야당에 대한 ‘협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당이 국회의 기본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파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후보들도 연이어 “정 대표와는 손잡을 수 없다”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

 

정청래 대표의 강경 기조가 지속될지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과 보폭을 맞추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야당 협력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성 입장 일변도가 독주 논란 및 당·대통령 지지율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이날 국회는 정청래 대표의 선전포고로 여야 간 갈등의 수위가 뚜렷하게 높아졌으며, 정국은 무거운 긴장감에 휩싸였다. 정치권은 향후 대치구도가 지방선거 민심 및 정당구도 전반에까지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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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