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파운데이션 모델로 본격 승부”…롯데이노베이트, 산업 AI 생태계 주도 선언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적 K-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NC AI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한다고 공식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NHN, 포스코DX, 에이아이웍스, HL로보틱스, 인터엑스, 미디어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서울대, KAIST, 연세대, 고려대 등 IT·제조·연구·학계 대표 기관이 결집했다.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를 ‘국산 AI 파운데이션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미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도입, 대외 서비스 론칭 4개월 만에 35개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 적용력을 강화했다. 회사는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유통, 식품, 제조, 공공 등 각 도메인에 특화된 산업용 AI 모델 개발에 착수하며, 도메인 특화 AI 플랫폼(DomainOps)의 확산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 검증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VLA(비전-언어-액션) 기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를 통해 이른바 ‘피지컬 AI’까지 영역을 확장, AI 적용 한계 극복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기존 텍스트·음성 중심 생성형 AI에서 벗어나 실제 환경에서 로봇이 인식·판단·실행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물류·제조·유통 등에서의 업무 효율화와 자동화 기대가 높아진다.
국내 AI 파운데이션 모델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과 클라우드·빅테크 중심의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과 민간 주도 컨소시엄 간 연합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구글, 오픈AI 등과 비교하면 리소스 규모와 AI 코어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으나, 특정 산업 도메인 특화모델 개발을 통한 국산 생태계 경쟁력이 좌우될 전망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한 산업별 AI 모델 개발, 실제 적용 시범사업 지원, 데이터 고도화와 윤리·보안 가이드라인 마련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앞으로 식약처, 방통위, 개인정보보호위 등 데이터 이용과 AI 학습에 대한 법제화 작업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아이멤버를 포함한 AI 기술이 산업 내 혁신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자체 역량 축적과 지속적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겠다”며 “국내 대표 AI 플랫폼 성장과 산업 AI 전환 리더십 확보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K-AI 사업이 실제 산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국내 AI 인재·인프라 생태계에 어떤 구조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