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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대참사 정권”…최동석 인사혁신처장 거취 두고 국민의힘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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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대참사 정권”…최동석 인사혁신처장 거취 두고 국민의힘 압박 수위 높여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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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 논란을 둘러싼 갈등이 국회와 대통령실 전반에 확산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8일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발언 논란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결단을 요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초대형 막말 유튜버에게 공직사회 인사 혁신을 맡기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최동석 한 사람을 지키려다 본인이 속한 당 사람들 전부를 바보로 만들지 말고 결단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인사 검증시스템 재건의 첫걸음으로 인사혁신처장을 제대로 다시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석 처장은 과거 ‘문재인은 국민 고통의 원천’ 등의 발언으로 여권 내외에서 거센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다. 송 위원장은 “최 처장 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신 장·차관들은 다 문재인 같은 인간, 무능한 인간이라고 한다”면서 “지금 한미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조현 외교부 장관 모두 문재인 정부 시절 차관이었다. 무능한 인간들이 국운을 건 협상을 이끌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최 처장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 처장이 ‘한국 문명을 퇴보시킨 사람들’이라고 기괴한 점수를 계산했다. 저(-60점)를 문재인 전 대통령(-70점)보다 10점이나 덜 나쁜 사람으로 매겼다. 이 정도면 무속인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의원도 “저급한 유튜버 수준의 식견으로 대한민국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해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양향자 의원 역시 “공직사회에 대한 모욕이자 국민에 대한 경시로 비칠 수 있다”며 “국민 신뢰를 다시 얻겠다는 진심이 있다면 최 처장 임명을 철회하는 게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혁신처장 거취 문제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가 정국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당내 인사검증 시스템 전반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회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인사 혁신 시스템 개선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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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최동석#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