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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현씨밴드 추락의 시작”…나상현, 사과 속 파문→공연계 일제 퇴출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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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현씨밴드 추락의 시작”…나상현, 사과 속 파문→공연계 일제 퇴출 수순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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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무대를 장식했던 나상현씨밴드의 리더 나상현이 오랜만에 꺼내 든 솔직한 메시지 속에 무거운 슬픔이 묻어났다. 그가 직접 인정한 성추행 사실의 여파는 팽팽하게 극장 안과 공연계 전반에 퍼졌고, 인정과 사과의 문장이 쏟아질수록 오히려 깊고 진한 상실감이 드리워졌다.

 

인디 음악계를 대표하던 나상현씨밴드는 단 한 줄의 폭로가 시작점이 되며 그 위상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상현이 술자리에서 여러 여성의 허벅지를 만졌다는 폭로가 공개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충격과 실망이 뒤섞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폭로자는 본인이 직접 겪었거나 주변에서 들은 수차례의 사례를 고백하면서 당시 불편함과 두려움을 상세히 전했다.

나상현
나상현

이에 따라, 나상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체적인 정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전제하면서도,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에게 먼저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늦었지만 개인적으로 사과하기 원한다"고 밝히면서, 지난날 음주로 인한 경솔함을 크게 반성했고 주변의 조언에 따라 변화하려 꾸준히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나상현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더욱 엄격히 다스리겠다고 강조했다.

 

파장은 거셌다. 하루 사이 서울재즈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등 주요 뮤직 페스티벌이 나상현씨밴드의 출연을 전격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학 축제에서도 연이어 출연 취소가 결정되며 업계 전반이 빠르게 선을 그었다. 그동안 나상현씨밴드의 무대를 기다리던 많은 이들에게는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쓸쓸한 이별이었다.

 

나상현은 "제가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들을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해나가겠다"고 글을 남기며, 모든 관객과 관계자, 그리고 실망한 팬들을 향해 연이어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2014년 옴니버스 앨범 '늦은 새벽'으로 데뷔해, 30세를 맞은 현재까지 음악 안에서 치열하게 자신만의 서사를 그려왔던 나상현. 하지만 무대 밖에서의 행동이 가져온 파국적 결과 앞에서, 수많은 무대와 페스티벌의 문도 차가운 현실로 닫혔다.

 

나상현씨밴드의 향후 행보는 사실상 전면 중단 상태에 놓이게 됐으며,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과 공연계의 반응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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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현#나상현씨밴드#서울재즈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