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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파 온열치료 임상 효과 입증”…국내 암 치료 연구 새 전기→시장·정책 전환 기대
IT/바이오

“고주파 온열치료 임상 효과 입증”…국내 암 치료 연구 새 전기→시장·정책 전환 기대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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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고주파 온열치료가 종양 괴사 촉진에 있어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데이터를 최초로 제시했다. IT와 바이오 융합이 가속화하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정책·임상적 함의가 도출됨에 따라, 암 치료 방식 및 의료 체계의 근본적 전환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온열치료는 인체 내 종양에 40도 이상의 열을 표적 전달해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종양세포의 괴사만을 유도하는 바이오 신기술이다. 이번 연구에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홍석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2019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전이성 복부 림프절 환자 40명(온열치료군 20명, 방사선치료군 20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후 종양의 컴퓨터 단층촬영(CT) 지표(Hounsfield Unit, HU)값 변화를 분석했다. 온열치료군은 치료 후 HU값이 평균 9.05% 감소(−8.47HU, 58.95), 방사선군은 0.57% 감소(−0.41HU, 71.42)하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해당 논문은 3월 국제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고주파 온열치료 임상 효과 입증…국내 암 치료 연구 새 전기→시장·정책 전환 기대
고주파 온열치료 임상 효과 입증…국내 암 치료 연구 새 전기→시장·정책 전환 기대

전문가들은 이 연구가 국내 온열치료 임상 데이터의 첫 본격적 증거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암종 다양성, 데이터 축적 한계 등으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과 장기적 다학제 협진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과학적 통찰에 한층 가까울 것이라는 지적도 공존한다. 예산명지병원 유승모 병원장은 “말기 암 환자 중 온열치료 적용 시 70%가 2년 이상 생존하는 등 삶의 질이 개선됐다”며, 치료 패러다임이 단순히 병기 평가 이후 개시하는 수동적 틀에서 혈액학 기반 예후 지표와 맞춤형 온열 관리로 전환돼야 함을 강조했다.

 

시장 측면에선 고주파 온열치료장비 개발사 아디포랩스가 “기기 안전성 확보와 의료 접근성 제고”를 내세우며 의료보장 체계 내 편입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 MD앤더슨 암센터 김의신 종신교수는 “암의 진화 특성상 표적치료와 항암요법 한계가 고착돼 있다”며 “온열치료가 면역성 증대와 부작용 감소에 기여할 수 있으나, 최적의 적용 전략 개발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궁극적으로 온열치료 근거 창출과 제도 개선, 빅데이터·AI 기반 환자 관리 시스템의 도입이 국내외 바이오 의료계의 우선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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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치료#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아디포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