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리카에 디지털 달러 바람”…테더-코타니 페이 파트너십, 금융 포용 확산 기대와 경계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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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3일, 스테이블코인 선두업체 테더(Tether)가 아프리카 핀테크 플랫폼 코타니 페이(Kotani Pay)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디지털 자산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국경을 넘는 소액결제와 송금의 비용·속도를 크게 개선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투자는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 효율적 결제 시스템과 글로벌 자금 이체 허브로서의 아프리카 가능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테더의 투자 결정 배경에는 아프리카 시장의 현실적 금융 수요가 자리 잡았다. 인플레이션과 자국 통화 불안정, 낮은 은행 접근성으로 인해 암호화폐, 그중에서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기관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아프리카 지역 온체인 거래량이 2,0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2%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나이지리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등에서는 소매 결제와 재외근로자 송금 수요가 디지털 결제 기술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

테더, 코타니 페이 투자…아프리카 디지털 자산 확대 분석
테더, 코타니 페이 투자…아프리카 디지털 자산 확대 분석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금융 자유의 실현에 관한 것”이라며, 아프리카인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 진입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펠릭스 마차리아 코타니 페이 CEO도 “테더 에코시스템 합류로 수백만 아프리카인의 경제적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투자와 협력은 국경 간 결제 비용 인하, 소규모 플랫폼 사업자 간 거래의 실시간 정산, 송금 효율화 등 단기적 효과부터,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B2B 정산과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중장기 변화까지 예고한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긍정론자는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통화 불안정과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소해 현지 기업과 개인 모두 금융 포용을 경험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신중론자와 일부 규제당국은 특정 스테이블코인 의존 심화가 달러화 편중과 함께, 환전과 자금세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지 커뮤니티에서도 디지털 자산의 실사용 확대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명확한 규제·소비자보호 장치 필요성이 병존한다.

 

뉴욕타임스는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디지털 결제 경쟁의 새로운 전장”이라고 평했으며, CNN도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신흥시장 금융 인프라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과 과제도 만만치 않다. 현지 화폐-스테이블코인 간 온·오프 램프 구축, 거래소 상장·상환 정책, 외환·송금 정책 등 복합 요인이 사업 확대의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실제 현지 상인·소비자가 얼마나 시스템으로 유입되는지, 환전 편의성과 투명성이 실사용 확산을 견인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규제 환경과 실사용 지표를 냉정히 점검하지 않으면 투자심리 급변 등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며 균형 잡힌 시각을 주문했다.

 

아프리카 디지털 자산 시장이 테더-코타니 페이 파트너십을 계기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지, 혹은 제도권과 현실의 간극 속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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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코타니페이#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