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4천 달러 돌파”…미국 ETF 자금 유입에 가상자산 시장 변화 예상
현지시각 8일, 미국(USA)의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Ethereum) 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4천 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3.28% 오른 4천25달러로 기록됐으며, 장중 한때 4천7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4월 저점 대비 약 200%에 달하는 급등세로, 역대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 4천800달러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번 가격 반등은 최근 미국 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기관 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것이 주요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미국 금융 정보업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들어서만 미국 내 상장된 9개 이더리움 현물 ETF에 약 67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다. 여기에 디지털 자산 기업들은 120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대량 매입하는 등 강한 매수세를 주도했다. 이러한 동향은 비트코인(Bitcoin)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격차에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지시간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0.54% 하락한 11만6천90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서 비트코인 중심의 투자 비중이 점차 이더리움과 같은 신흥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한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결제 확대, 실물 자산의 토큰화, 스마트 계약 기반 서비스 확장 등 이더리움 블록체인 활용도가 기관과 기업 투자자 사이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매튜 시겔 ‘반에크(VanEck)’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 하락의 직접 원인”이라며 “결제 인프라 상당수가 이더리움 등 오픈소스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조치는 가상화폐 생태계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시가총액 3위인 ‘리플(Ripple)’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항소를 취하하며 0.02% 하락한 3.29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솔라나(Solana)’는 2.13% 상승한 177달러, ‘도지코인(Dogecoin)’ 역시 4.14% 오른 0.23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매체들은 이더리움의 가파른 가격 반등이 디지털 자산 투자 시장의 구조적 전환 신호라며, 신규 자금 유입과 기술 활용 확대가 시장의 새 기준을 만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향후 이더리움 가격은 ETF로의 자금 유입 지속과 기관 매입세, 디지털 자산 시장의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추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규제 기조, 비트코인 점유율 변화, 대형 기업의 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채택 여부 역시 시장 움직임에 주요 변수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더리움을 둘러싼 경쟁과 국제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재편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