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무대 뒤흔든 양다리 채팅”…개그콘서트, 스캔들 웃음→현장 반전 감정폭
밝은 기운이 감도는 무대 위에서 박성광의 표정은 짧은 순간 긴장과 기대로 교차했다. 직설적으로 튀어나온 관객 채팅은 무대의 흐름을 단숨에 흔들었고, 양다리 스캔들이 거론된 그 순간 박성광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동시에 범상치 않은 두근거림이 비쳤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배우 선우용여와 방송인 홍석천의 이름에 현장은 이내 웃음과 유쾌한 소란에 휩싸였다.
‘개그콘서트’의 대표 코너 ‘챗플릭스’에서 관객은 전설의 아이돌 그룹명을 장난스럽게 ‘실버타운’으로 정했다. 등장한 나현영이 “실버타운 늙었다!”라고 외친 뒤 박성광이 “리더인 나를 빼고 재결합이라니”라고 토로했으나, 송준근이 날린 “네 스캔들 때문에 우리가 해체한 거 아니냐”라는 외침에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채팅에서 스캔들 속 인물로 지목된 선우용여와 홍석천에 박성광은 익살을 더하며 “그냥 우리 해체할까?”라고 받아쳐 무대를 온통 폭소로 물들였다.

이어진 ‘썽난 사람들’에서는 신윤승이 장어집 진상 손님으로 등장해 목소리에 힘을 실었고, 이수경이 기습적으로 소주잔을 가로채며 이색적인 상황극이 이어졌다. “내 거야”라며 길게 손을 뻗은 신윤승에게 이수경은 재치 넘치는 “내가 왜 네 거야?”라는 말로 무대 분위기를 빠르게 반전시켰다. 마침내 “돼지~? 내가 왜 돼지냐. 난 ‘가을이었다’ 거든?”이라는 유행어까지 직격해 관객들은 환호로 답했다.
‘자초하신 일입니다’ 코너에서 조현민은 독설 개그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수빈이 “눈웃음이 어떤지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자 “사모님이 자초하신 일입니다”라는 한마디로 스튜디오 공기를 바꿨다. “처음 보면 눈썹이 4개 같다”는 독특한 평가와, 깃털을 장식한 옷차림을 셔틀콕에 빗댄 멘트가 이어지며 현장에는 더 크고 깊은 폭소가 울려 퍼졌다.
이번 회차 ‘개그콘서트’는 출연진의 재기발랄한 애드리브, 관객의 적극적 참여가 빠르게 조화를 이루며 세대와 공감의 경계를 허물었다. 모든 순간이 예측을 뛰어넘었고, 친근한 유머와 새로운 변주가 채널을 고정시켰다. 눈 깜짝할 새 위기에서 터진 기지와 환호 속에,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일요일 밤 11시, 새롭게 변신한 ‘개그콘서트’가 또 어떤 웃음을 안길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