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률 64%”…취임 후 역대 세 번째 높아, 안정적 국정 운영 기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 이재명 대통령의 첫 국정수행 평가에서 긍정률이 64%를 기록하며 취임 초기 기류가 주목된다. 궐위에 따른 조기 대선과 정권 인수기간 없이 곧바로 출범한 내각, 그리고 인사청문회 정국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역대 대통령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정치적 충돌 지점이 드러나는 가운데, 긍정 평가는 경제·민생 현안과 추진력, 소통에서 골고루 나왔다.
2025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64%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21%, 의견 유보는 15%다. 당시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응답률 13.4%)로 진행됐다. 이번 수치는 김영삼·김대중 대통령(각 71%)과 문재인 대통령(84%)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박근혜 대통령(44%), 윤석열 대통령(52%) 시기보다 크게 우세한 반응이다.

긍정 평가의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지지층이 90% 넘는 압도적 지지율을 보인 점, 40대와 50대에서도 80%대에 가까운 긍정 응답이 많았다. 직무 수행을 높이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14%), ‘추진력·실행력·속도감’(13%), ‘소통’, ‘전반적으로 잘한다’(각 8%) 등의 언급이 잇따랐다. 반면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절반을 넘었고, 부정 이유로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외교(NATO 불참)’가 20%를 차지했다. 도덕성, 자격 미달, 인사 문제 등도 부정적 시각을 뒷받침했다.
정치권에서는 취임 초반 긍정률과 관련해 두 가지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첫째, 궐위로 인한 조기 등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와 유사하게 ‘구심력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둘째, 인사청문회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중대한 변수로 꼽힌다. 2000년 이후 인사청문회 제도가 본격화돼, 이명박 정부 이후 국무위원 검증 절차가 국정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주 국무총리 후보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내각 검증에 돌입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률 64%는 인사 문제, 복지 정책, 외교 노선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안정된 정부 출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인사청문회와 국정 과제 추진 과정에서 지지율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정국을 넘어서야 안정적 지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정치권은 당분간 인사 및 국정운영 평가를 둘러싼 공방을 예고하고 있으며, 국회는 내각 검증 이후 본격적인 정책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