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매출은 역대 최대, 이익은 37% 급감”…테슬라 3분기 실적에 시장 혼조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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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뉴욕에서 공개된 테슬라(Tesla)의 3분기 실적이 글로벌 자동차 및 투자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총 281억 달러(한화 약 40조2천6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전기차 시장 내 수요 회복세를 시사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3억 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급감해, 투자자와 업계에 신호를 남겼다.

 

이번 실적 발표에 따르면, 자동차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12억 달러 매출을 보였다. 테슬라 측은 3분기 차량 인도량 역시 지난해보다 7% 늘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내 전기차 세제 혜택이 4분기에 종료될 것이란 소식에 따라 구매가 앞당겨진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 배출권 매출이 4억 1,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 감소한 점, 관세와 구조조정 등 비용 상승이 순이익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테슬라’ 3분기 매출 12% 증가·역대 최대…순이익 37% 급감
‘테슬라’ 3분기 매출 12% 증가·역대 최대…순이익 37% 급감

테슬라는 실적과 함께 전망 발표는 생략했다. 다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내년부터 로보택시 ‘사이버캡’, 전기 트럭 ‘세미’, 에너지 저장장치 ‘메가팩3’ 양산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1세대 생산라인 구축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은 혼재했다. 총 이익률이 18%로 시장 기대를 약간 상회했지만, 주당순이익은 0.50달러로 예상치(0.54달러)에 못 미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0.82% 하락 마감했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2%대 하락세가 이어졌다. 미국 금융권과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정책 변화와 지속되는 비용 부담이 전기차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진단한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매체는 테슬라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급락한 수익성과 신중한 향후 계획이 올해 전기차 산업의 불확실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전략이 로보택시, 전기 트럭 등 신사업 대량생산 성공 여부에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이번 실적 변화가 전기차 산업의 경쟁 구도, 글로벌 공급망, 미국 내 정책 등과 맞물려 향후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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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일론머스크#로보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