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보아 6이닝 1실점”…롯데, SSG전 승리→3연승 행진
뜨거운 여름 저녁, 인천 랜더스필드는 야구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긴장감 속에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자, 관중석에서는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감보아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다시 한 번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4-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롯데는 3위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올 시즌 한국 무대 4경기 만에 3승째를 챙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는 최고 156㎞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7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김민성은 시즌 2호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2타점, 전준우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초반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양팀 선발이 나란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2회초 김민성이 SSG 김광현의 빠른 공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은 지난 4월 6일 이후 69일 만에 나온 김민성의 시즌 2번째 홈런이었다.
SSG는 4회말 에레디아와 고명준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오태곤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는 6회, 2사 후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레이예스의 안타로 이어진 기회에서 전준우가 좌중간에 적시타를 날려 다시 앞서 나갔다.
SSG도 6회말 고명준의 2루타와 박성한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오태곤이 포수앞 땅볼, 조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에는 롯데의 집중력이 빛났다. 8회초 2사 1, 3루, 전준우가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점수차를 벌렸다. 뒤이은 2사 1, 2루에서는 김민성이 좌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은퇴식이 더해진 이날 SSG 선수들은 특별 유니폼을 착용해 필승 의지를 다졌으나, 승리는 끝내 잡지 못했다. 김광현은 6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7패(4승)째를 기록했다.
경기 후 롯데 관계자는 “연승 분위기를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 기쁘다. 선발투수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팀의 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SSG 구단주 보좌역으로 은퇴식을 가진 추신수의 가족 역시 뜨거운 응원을 보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번 승리로 롯데는 3위 수성을 확실히 했으며, 4위권과 승차를 더 벌렸다. 한편 SSG는 3연패에 빠지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해졌다. 롯데는 오는 16일 다시 SSG와 원정 2연전을 이어간다.
하루의 무게만큼 묵직했던 승부, 빛나는 땀방울이 잔디에 스며들었다. 각 선수의 작은 표정에 담긴 갈증과 희망, 그 곁에서 팬들은 조용히 다음 경기를 기다린다. 롯데의 연승 행진은 6월 16일 이어지는 SSG와의 2연전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