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배 몰린 글로벌 투자 수요”…NH투자증권, 유로본드 발행에 해외 관심 집중
현지시각 3일, 유럽 자본시장에서 NH투자증권이 달러화 표시 유로본드 6억 달러(약 8천200억 원) 발행에 성공했다. 모집 단계에서 전 세계 182개 기관이 몰리며 채권 발행액의 12배에 가까운 71억 달러(약 9조6천억 원)가 주문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번 발행은 만기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3억 달러씩 나뉘어 진행됐으며, 확정 금리는 미국(USA) 국채 3년물과 5년물 대비 각각 90bp(4.676%), 100bp(4.873%)로 책정됐다.
NH투자증권은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최초 제시 금리보다 약 40bp 인하된 수준에서 최종 금리를 확정했다. 확정 금리 이후에도 63억 달러 수준의 주문이 유지돼 흥행 열기를 이어갔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 외화 조달 역량과 투자자 신뢰를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 번 입증했다. NH투자증권은 과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꾸준한 해외채권 발행을 통해 외화 비즈니스를 확장해 왔으며, 이번 역시 국제적 신인도와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증권업의 외화 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안정적 외화 조달이 중요하다”며 “이번 유로본드 발행으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외화 조달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자금 조달은 NH투자증권의 일반 운영자금뿐 아니라 해외 사업 투자 확대에도 사용될 계획이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한국(ROK) 증권사의 존재감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발행에 대해 “아시아 금융기관의 국제 신용도와 성장세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의 신속한 시장 대응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흥국 증권사의 대규모 외화채 흥행이 이어질지 주목된다”며 “미국 금리와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조달 펀딩 전략이 더욱 다각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의 금번 유로본드 발행이 향후 글로벌 증권사의 외화조달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 금융업계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